받을 준비

#179

by 갠드무
IMG_20160518_222135.jpg

비니는 지니에게 말했다.
하지만, 비니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바람 소리에 녹아 버린 듯 지니에게 닿지 않았다.
그 둘 사이에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지만, 피부의 촉감을 곤두세우는 날카로움이 숨어 있는 듯 했다.

말이 통하려면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게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힘이 되는 말이든 힘이 빠지는 말이든, 사이 좋게 하는 말이든 사이 삐걱이게 하는 말이든 말이다.

둘의 이끌림은 둘 사이의 날카로움에 막혀버렸고 말이 통하려면 아프지만 날카로움을 받아낼 준비가 필요했다.
그 날카로움을 견디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비니의 답답함은 커져만 갔다.

#fiction


인스타그램 구경오세요~

Https://www.instagram.com/roseman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로수가 솜사탕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