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
좋아하는 일이라서 업으로 삼고 있다면 정말 최고일 텐데, 그런 행운의 주인공들은 글이나 영상으로만 접하게 됩니다. 대개의 경우 먹고 살기 위해 또는 해야 하니까 일을 하죠.
좋아하는 일이라면 밥 따위는 먹지 않아도 얼마든지 해낼 것만 같은데,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니 먹는 걸 포기할 수 없어요.
그런데, 일이라는 게 먹는 걸 포기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몰아치는 업무에 정신을 놓고 기계가 되어 버리는 순간이지요.
이럴 때는 사실, 배고프다는 느낌도 잊게 해요.
하지만, 간간히 뒷 목에 열이 나면서 이마와 등골에 서늘한 물방울이 맺히고 눈을 뜨고 있지만 내가 뭘 보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 나가버린 듯 힘이 들어가지 않는 이 순간, 사람들은 "당 떨어졌다"라고 하죠.
이럴 때는 달달한 간식이 잊혀지지 않는 떠나간 연인처럼 그리워 집니다.
하지만, 그리운 이를 언제든 만날 수 없기에 더 그립듯 당을 보충해 줄 무언가는 그 순간 먹을 수 없기에 더 먹고 싶어집니다.
이런 순간이면, 길에 심어져 매일 지나치는 가로수가 솜사탕이라면 좋겠습니다.
손을 뻗어 나무에서 자라는 솜사탕을 조금 떼어 당을 달라며 몸부림치는 몸 속의 날카로움을 부드럽게 달래주게요.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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