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
늙어 간다는 건 반갑지 않은 일이다.
쌩쌩했던 몸의 기억이 그냥 기억으로만 남아버리는 건 유쾌하지 않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 왠지 우울해지기도 하다.
그런데, 몸만 그렇게 되면 다행이다.
문제는 몸이 늙을 수록 마음도 힘겨워지기 시작한는 것이다.
마음이 그렇게 되는 건 사실 잘 느끼지는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조짐은 보이게 되는데, 주위 사람들과 생각이 안 맞는다거나, 어린 아이들이 타겟인 방송을 이해하지 못할 때, 그 이유가 나이 때문이라고 여기는 순간이 마음도 늙는다는 느낌의 시작일 것이다.
그런 변화들이 반갑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쌩쌩했던 몸의 좋았던 기억이, 센스 넘치던 마음의 좋았던 기억이 그립기 때문은 아닐까?
그 그리움의 호수에서 헤엄치고, 바뀌었다는 걸 무시하고, 바뀐다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며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괜찮아진다면 안할 이유가 있겠는가.
하지만, 가장 오래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이 아니라 가장 잘 적응한 종이다.
변화에 맞춰, 떠밀리는 적응이 아니라 적극적인 적응을 하는 게, 품위있는 나이 듦이 아닐까?
ps.
며칠 전 "늙은 남자"에 대한 방송을 보고, 충분히 대접받아 마땅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사회 분위기와 가족들의 시선은 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1명이 틀리다 해도 999명이 옳다고 여기면 정답도 바뀌는 세상이고, 사회 분위기와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옳고 그름의 문제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멋지게 늙어가는 것, 댄디한 미중년을 바라보는 내게 뿌리내리기 시작한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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