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고등어

#195

by 갠드무


고등어를 구울 때 나오는 미세먼지가 몸에 좋지 않다는 뉴스를 봤다.
그래서, 고등어 판매가 감소했다고 한다.
고등어 외에도 삽겹살 같은 구이 음식들이 주변 공기를 미세먼지로 오염시키는 오염원으로 지목되었다.
그래서, 고깃집을 규제할 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 뉴스를 보고,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정말 짧았다는 걸 실감했다.
살아온 시간이 짧아서 내가 쌓아온 경험이 너무 적었고 그래서 내가 예상할 수 있는 상식의 폭이 좁았다.
그러니, 더 많이 살면서 더 많이 경험해야 미세먼지의 원인을 고등어로 지목하는 정도의 뉴스를 접해도 황당하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다.

고등어가 미세먼지 따위에 신경 쓰진 않겠지만, 말 못하는 고등어 입장에서는 좀 많이 억울할 것 같다.
그동안 국민 건강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등어들이 반찬으로 올라왔던가?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한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며 국가 차원에서 고등어에게 고마움을 표시해도 모자랄 판인데, 우리는 되려 고등어를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몰고 있으니 고등어가 억울하지 않을 수 있겠냐는 말이다.

김창완 아저씨의 "어머니와 고등어"가 나왔던 시절에도 고등어는 집집마다 구워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때도 고등어 때문에 미세먼지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했을까?

ps.
MB때였다면, 북한이 서해 어딘가에 잠수함을 타고 와서 미세먼지를 뿜어 댄다고 했을 지도 모르겠다.

#essay #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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