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
길을 걷다 개천의 물과, 물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와, 그 물고기를 노리는 새를 봅니다.
물고기는 새에게 먹힐까 두려워 큰 그림자나 물 밖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입니다.
새는 물고기를 놓칠까봐 살금살금 아주 천천히 꽤나 느리게 움직입니다.
물고기는 빠르고 새는 느립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한 물고기가 마음을 놓았는지 느리게 움직입니다.
그 찰라를 놓치지 않고 새는 아주 빠르게 부리를 물 속으로 내리 꼽습니다.
새는 빠르고 물고기는 느립니다.
물고기와 새는 빨라졌다 느려졌다를 반복합니다.
그들 사이에서 변함 없는 건 가만히 있는 물 뿐입니다.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는 물고기와 새는 마음이 다급합니다.
태평한 건 변함 없이 가만히 있는 물 뿐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움직이고 행동하는 새와 물고기에게선 걱정이 느껴졌고 가만히 있는 물은 걱정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가 움직이고 행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걱정없이 행복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만 걱정이 계속 되는 이유는 새와 물고기에게서 느껴지는 걱정과 어쩐지 다르지 않을 것 같군요.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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