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쾌적한 사무실에서 넓디 넓은 책상을 온갖 종이로 채워 넣고, 내 얼굴 세개 쯤 가릴 수 있는 모니터를 놓고, 남는 공간에 가끔 물을 안줘도 잘 살아남을 화분과 한참 오래되었지만 소중한 기억의 끈을 이어주는 사진이 담긴 액자를 놓는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테이블에 작아도, 필요한 몇가지만 올려 놓을 수 있으면 그거면 된다.
늘 나를 찾아와 반겨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각종 시사와 스포츠, 연예, 주식, 부동산 정보를 늘어놓고, 엊그제 만난 사람이나 한집에 같이 사는 사람의 흉을 보거나 라디오에서 들었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미소를 날리는 사람들이 많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설령 없더라도, 나를 이해해 주고, 내가 어떤 입장이어도 내 편을 들어줄 한 사람만 있다면 그거면 된다.
넓지 않아도, 많지 않아도 괜찮다.
깊이 있게 같이 할 물건 한가지, 내면을 들여다봐 주는 사람 한명. 그거면 된다.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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