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자동차 루프 위에 짐가방 하나 올리고, 물 위로 하늘이 비춰 위와 아래가 구분이 되지 않고 저 멀리 하얀 눈이 쌓인 산이 보이는 풍경이 펼쳐지는 곳으로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한참을 달리다 피곤하면 잠시 멈춰 길 옆의 연두빛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바구니에 쌓아 온 간식과 과일을 펼쳐 한입 머금고 누워 구름이 몇개인지 세어보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다음 목적지의 호텔에 다다르지 못해도, 길에서 차를 멈추고 시트를 뒤로 넘겨 누운 채 레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오래된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잠을 청하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교통 체증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속도를 내고 싶으면 내고 싶은 만큼 밟고, 천천히 가고 싶으면 페달에서 발을 떼고 걷는 것 보다 느리게 달려도 괜찮은 길에서 드라이빙의 재미를 만끽하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사진을 찍고 싶으면 찍고,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리고, 책을 읽고 싶으면 읽고, 글 쓰고 싶으면 쓰고, 배 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그곳의 새로운 사람을 만나 오래 알던 사람처럼 지내며 그곳의 주민이 되어보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너도 가고 싶지?
언제 갈래?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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