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비 내린 거리는 세상을 비춘다.
비춰진 세상은 선명하지 않다.
선명하지 않은 세상은 심미감을 준다.
너의 마음을 비추는 표정도 선명하지 않다.
선명하지 않아 나는 너를 짐작한다.
그 마음에도 심미감이 있다.
비가 그치고 바람이 멈춘다.
비가 마른 바닥은 세상을 비추지 않는다.
모든 것이 선명해지지만
또렷한 그 선명함은 짐작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나는 너를 짐작하고 싶다.
짐작이 기대로 바뀌고
기대가 또 무언가로 바뀌는 과정에서
호감을 느끼고 싶다.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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