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언젠가는 이라는 진통제

by 갠드무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이상은의 "언젠가는" 가사 입니다.

저 이노래 참 좋아해요.

그냥 마음이 가라앉아 있을 때 이상은의 남자같은 여자 목소리로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라는 구절을 들으면 약간 위로 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노래에 심취해 있다가 보면, 해야 할 일을 잠깐씩 미룰 때가 있어요.

그 노래를 듣는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나에게 그정도의 여유는 있다고 느끼면서

해야 할 일은 언젠가는 할 거라 생각하면서요.


그 언젠가가 5분 정도의 노래가 끝난 순간이라면 별 문제 없겠죠.

하지만,

노래에 빠져서 두세곡을 더 듣거나,

가수의 음성이 너무 매력있어서 앨범을 찾아보거나,

뮤직비디오를 찾기 시작하면...

해야 할 일을 하게 될 시점은 점점 뒤로 밀려나버려요.


그러다가 내일로 미루고

그러다가 다음 주로 미루고

그러다가 기억에서 잊혀지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하겠지....

그러면서 눈 앞의 달콤한 것들만 먼저 하다보면 언젠가가 언제가 될 지 기약할 수 없게 되버릴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되돌아 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노래 가사처럼 되돌아 보고 "아! 그때 그랬구나~" 하며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싶어집니다.

언젠가는 이라고 말하며 조금씩 미룬 일들...

할 수 있을 때 하면 어떨까요?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언젠가는 만나겠지 하지 말고 지금 만날 약속을 잡아요.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언젠가는 먹겠지 하지 말고 지금 먹을 방법을 궁리해 봐요.


언젠가 하려 하지말고 지금 해요.


작가의 이전글#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