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
나는 눈이 좋은 편이다.
멀리 떨어진 곳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작은 글씨로 숨겨진 비밀도 볼 수 있다.
꽃송이의 섬유질이 만들어 낸 수려한 곡선도 느낄 수 있고, 가구에 새겨진 나무결의 유연함도 느낄 수 있다.
빗줄기의 칼날 같은 하얀 사선도, 거미줄의 반투명한 꺽임도, 공중 부양하는 먼지들의 비행도 보인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다 보인데도 정작 보고 싶은 건 따로 있다.
바로 너.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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