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
한강 다리를 걸었어.
먼지로 뿌연 한강을 바라보는데, 숨쉴 때마다 죽는 것 같았지.
죽기 딱 좋은 날씨라는 영화 대사가 떠올랐어.
그 영화에선 날씨가 화창했던거 같아서,
이왕이면 화창할 때가 좋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지.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게 너무 짜증났어.
이 곳을 걷던 그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너무 쉽게 여긴 게 죄스러웠거든.
남이 볼 땐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스스로에겐 얼마나 큰 짐이었을까.
나는 내 짐만 무겁다 그러고 남들도 똑같을 거라고 여기진 못했네.
한강 다리는 걸어 가지 말아야 겠어.
먼지에 숨 막히고 덩달아 머리도 아파.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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