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자루의 색연필

#484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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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머리 속에 그리고 싶은 것들이 가득 할 때가 있지만, 어떤 날은 머리 속을 다 뒤지고 뒤져도 그릴 것이 안나올 때가 있다.
머리를 뒤져도 안될 땐 눈에 보이는 것들, 손에 잡히는 것들을 다 뒤져본다.
주머니를 뒤져보고 가방 속을 뒤져보고 서랍 속을 뒤져본다.
그러다가 언제 받았는 지 모르지만, 거스름 돈으로 받았을 백원이 손에 잡혔다.
숫자 100이 앞면이었는지, 이순신 장군이 앞면이었는지 누가 정해주지 않아서 목소리 큰 녀석의 주장이 먹혀들었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순신 장군을 보면 열두척의 배가 생각난다.
그리고, 내 필통엔 다섯 자루의 색연필이 있다.
나에겐 아직 다섯 자루의 색연필이 있다.
다섯 자루의 색연필로 종이 위에 학익진을 펼쳐보자.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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