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인듯 침대아닌 침대같은

#610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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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라고 부를 수도 없는 작은 매트에 몸을 눕힌다.
꽉 막힌 천장을 바라보니 한쪽 구석에 작은 구멍이 나있다.
그 틈에는 아마 거미집이 있겠지.
그 곳을 만들 때 거미는 멋진 인테리어를 상상했을 거야.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이겠지만 거미에게는 최선의 형태였겠지.
그 거미집은 거미에게 풍족한 먹거리와 아늑한 쉼터를 제공하기에 충분할 거야.
내 몸을 눕힌 작은 매트도 이 곳에서는 최선의 형태다.
아늑함과 편안함을 제공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부족하지 않아.

#essay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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