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638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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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고 우리는 해가 떴다, 달이 떴다, 이런 말을 많이 쓴다.
그런데 하늘에 있는 구름에게는 그런 말을 잘 안쓴다.
구름을 보면 구름이 있다 라던지, 구름이 피어올랐다 라던지, 구름이 많다 라고 쓴다.
구름이 떴다고 하면 뭔가 좀 이상하다.
왜일까?

해와 달은 지평선을 가르고 떠오르는 게 보인다.
하지만, 구름은 땅에서 하늘로 떠오르는 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구름은 지평선을 가르고 떠오르지 않으니, 구름은 땅을 밟아 볼 일이 없다.
기껏해야 뾰족 튀어나온 산에 걸려 땅을 잠시 느낄 뿐이다.
그래서 왠지 구름은 땅을 그리워할 것 같다.
그 그리움이 똘똘 뭉쳐 내리는 게 비라서, 비가 오면 그리움이 커지는 모양이다.

#essay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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