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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갠드무 Nov 21. 2017

I THINK NOTHING

#730

의무감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곳에서 들리는 말소리는 전혀 관심 없는 먼 나라 이야기일 때가 있다.
유체 이탈이 필요한 그 시점에는 아무런 생각을 안하고 싶다.
하지만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명상의 대가라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눈을 감고 의식을 잃어 잠에 빠져들어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는 걸 의식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는 게 과연 어떤 느낌일 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그런 상태를 상상해본다.
그러는 동안 시간은 흘러 의무감을 지켜냈고 과태료도 피했다.
올해 민방위 비상 소집은 그렇게 끝이 났다.

#essay #에세이


http://www.instagram.com/gand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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