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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갠드무 Nov 20. 2017

죽어지질 않혀

#729

장수마을을 소개하는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봤다.
그 마을의 한 할아버지가 장작을 패고 밭에서 캐온 무 수십개를 수레에 담아 옮기시는 모습을 보여줬다.
젊은 사람도 힘들어서 낑낑거릴 일들을 그 할아버지는 아무렇지 않게 하셨다.
그 프로그램의 인터뷰에서 장수의 비결을 묻자 할아버지는 많이 움직인다던지, 음식을 잘 드신다던지와 같은 의례 예상되는 답변을 하실 것 같았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말씀을 하시고는 걱정거리가 있다고 하셨다.
_
"죽어지지가 않아서 걱정이야"_
_
장수의 비결. 별거 없다. 죽어지지 않으면 된다.

ps.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다른 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느낌일 뿐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
하지만, 죽어지지 않아 걱정이다라는 식의 생각은 왠만한 나이가 아니고서야 할 수 없는 생각이다.
전에는 할 수 없었던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은 나이듦의 매력 아닐까?


http://www.instagram.com/gand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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