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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갠드무 Nov 27. 2017

실망하더라도

#736

며칠 후 비가 내렸다.
기다리던 비 였지만, 막상 눈 앞에 나타나니 왜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맞닥뜨렸을 때 비로소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마다 실망이 커진다.
그러면서도 맞닥뜨리는 순간을 기다리는 건 왜일까.

누군가 그랬다.
생각으로 마주치는 것과 현실과의 괴리가 클수록 실망도 커지는 거라고.
하지만 현실이 생각 속의 이상과 같았다면, 그런 세상을 과연 살아갈 수 있었을까.
현실과의 괴리만큼 실망감은 있지만, 이상적인 생각이 없다면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실망감 만큼 앞서간다.

며칠을 기다린 비였다.
실망한다고 기다리지 않을 것인가?
아니다.
실망한 만큼 또 비를 기다리고 찾아나설 것이다.

#fiction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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