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3
하늘에 걸린 신호등은 늘 신호를 보내며 지나가는 차를 바라본다.
달려오는 차가 마음에 들면 빨간 신호를 열정적으로 뿜어낸다.
빨간 신호에 차가 멈추면 신호등은 그 차를 한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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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다른 차가 신호등에게 눈치를 준다.
눈치를 주는 차가 싫은 신호등은 녹색 화살표로 그 차를 보내버린다.
길어진 빨간 신호에 뒷차는 싫은 기색이 역력하다.
어쩔 수 없이 녹색 신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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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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