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전엔 할 말이 참 많았던 모양입니다.
이야기가 끊임없이 계속 되었거든요.
누가 특별히 이야기를 주도하는 것도 아니었어요.
두 아이가 공을 주고 받는 것처럼 그냥 이 이야기를 던지면 저 이야기로 받고, 다시 이 이야기를 던지면 또 다른 이야기로 받는 게 참 편안했습니다.
그 때를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지금의 대화는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군요.
이야기를 던지면, 다른 이야기가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게 보입니다.
그리고, 기다림 끝에 나온 이야기에는 왠지 모를 공허함이 묻어 있네요.
나는 공감보다 의무감이 커지는 게 싫습니다.
하지만, 공감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는 좋아요.
그 의무를 다 하기 위해 기다립니다.
할 말이 생길 때,
그 때, 나를 불러요.
#fi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