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갠드무 Mar 04. 2018

유선 전화기는 여전히 계속 - #833

#833




집집마다 전화가 한대씩, 두대씩 있던 시절에 무선 전화기가 유행이었다.
무선 전화기는 선으로 속박되는 움직임에 자유를 주었다.
하지만, 집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었다.
즉, 무선 전화기가 완전한 무선 통신은 아니었던 것이다.
_
완전한 무선 통신이라는 자유를 찾아 삐삐가 나오고, 씨티폰이 나왔다.
그런데, 삐삐는 즉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었다.
씨티폰 역시, 공중전화 기지국에서 한발만 움직여도 통화가 끊기는 제한이 있었다.
이렇듯 새로운 기술의 상품들은 여전히 여러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제한은 조금씩 사라졌다.
그 결과, 휴대폰이 나왔다.
_
이제 촘촘히 짜여진 기지국들 사이에서는 뛰어다니든 날아다니든 끊기지 않고 통화할 수 있다.
더구나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이제는 통화보다 다른 기능이 더 중요시 되어간다.
그 추세로 보면, 통신과 관련된 모든 선들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 같다.
무선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_
그런데, 회사 책상에는 아직 유선 전화기가 있다.
무선의 시대가 열렸지만, 무선 전화기와 삐삐, 씨티폰은 찾기 어렵다.
하지만, 아직 유선 전화기는 살아있다.
무선 기술은 계속 발전하니 지금의 스마트폰은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바뀔 것이다.
그래도, 책상에 있는 유선 전화기는 여전히 계속 남아 있을 것 같다.
_
다른 건 다 바뀌는데, 유선 전화기는 여전히 계속 그대로다.
참, 신기하다.
_
#essay #에세이


http://www.instagram.com/gandmoo


작가의 이전글 바나나 껍질 안 - #83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