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
<시아 2>
시아는 그 길고양이가 전봇대 아래 쓰레기 봉투를 노린다고 생각했다.
길고양이가 쓰레기 봉투를 노린다는 것은 쓰레기 봉투를 뜯어 그 안에 있는 무언가를 먹으려 한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되면 쓰레기 봉투가 찢어지고 길고양이가 목표물을 찾아 헤집어 놓을 것이고 그렇다면 골목길에 쓰레기가 난무해질 것이 분명했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시아가 버린, 숨기고 싶었던, 보여주기 싫었던, 그래서 낱낱이 찢어버린 사진이 길바닥에 아무렇지 않게 흘려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골목길을 바람따라 흩날린 사진의 조각이 누군가의 눈에 띄게 되는 상황은 시아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그래서 시아는 길고양이를 쫓아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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