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
<시아 3>
시아는 무서운 눈빛으로 길고양이를 노려봤다.
하지만 길고양이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길고양이에게 그 쓰레기 봉투는 보물 상자였다.
쓰레기 봉투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비릿한 내음은 분명 일회용기에 담겨진 인간들이 먹다 남은 음식일 것이다.
알 수 없는 맛으로 점철된 그 음식은 원래의 식감을 잃어버렸을 테지만 유난히 중독성이 있었다.
그리고 길고양이는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허기질 대로 허기가 져 있었고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길고양이의 상황에서 시아의 눈빛 따위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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