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3
그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그녀를 사랑한다.
움직일 수 없는 장애를 안은 그녀에게 그는 커다란 버팀목이었다.
그와 함께 있을 때, 그녀는 행복했다.
그런 그녀의 마음 한켠에는 그녀를 돌보느라 삶의 범위가 좁아지는 그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
시간이 갈 수록 그 안타까움은 계속 켜졌다.
그리고 그 안타까움의 반대쪽에는 그가 그녀를 떠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헌신을 다한다.
그럴수록 그녀의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
고마움과 미안함, 안도감과 두려움.
그녀에게 행복과 사랑은 비례하지 않는다.
#fiction #픽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