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0
여름에 더운 건 당연한 것이고 여름엔 좀 더워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들었던 적도 있었다.
그 당시 덥다는 느낌은 따뜻함이 좀 과해서 땀이 난다 정도의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 덥다는 느낌은 뜨거움에 가깝다.
그래서 이번 여름 날씨는 여름 다운 더위가 아니라 불덩이 앞에 놓여 지내는 것 같다.
며칠 전 태풍이 온다고 해서 더위가 조금 누그러지길 바랬다.
하지만, 태풍 덕분에 뜨거운 공기가 한쪽으로 몰려 더 덥다.
태풍이 온다더니 불덩이를 몰고 온 셈이다.
적응 해야지 뭐 어쩔 수 있겠나.
#essay #에세이
ps.
이 더위를 어딘가에 담아 놨다가 겨울에 쓰고 싶다.
겨울에 서빙고에 얼음을 저장하 듯 말이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닐 것이다.
불편함이 계속되면 어떻게든 해법을 찾게 될 것이니, 내가 생각하는 그런 것들이 실현될 때가 오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