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노곤노곤하죠?
이해해요.
봄이니까요.
맛있는 음식은 배가 불러 오는 걸 아무렇지 않게 해줬으니까요.
또 봄이 한창이라서 풍경은 베어무는 한입한입을 그냥 숨쉬는 것처럼 해줬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몸 속의 에너지가 소화기관으로 집중되는 걸 느낄 때 쯤 되어서야 멈출 수 있었겠죠.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나도 알아요.
뭔가를 작동시키려면 스위치를 눌러야 하죠.
사람도 비슷해서 어떤 반응을 나타내게 하려면 그 스위치를 눌러주면 된다죠.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가 그 스위치가 되어준 거겠죠.
이해할 수도 없고 관심도 없고 대꾸조차 힘든 천체물리 이야기가 그 스위치라는 걸 상대방이 깨달은 건 그나마 다행이겠죠.
당신의 탓이 아니에요.
당신을 감싼 주위의 모든 것들이 그렇게 만들어준 것 뿐이에요.
그리고 봄의 환함이 그 모습을 너무 확연하게 드러낸 것 뿐이에요.
이해해요.
봄이니까요.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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