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는 명령이 아니라 모범이다.

행동으로 지휘한 사막의 여우 롬멜에게 배우는 솔선수범의 힘

by 독불장군

“너 자신이 하고 싶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일을 남에게 부탁하지 마라.” 에르빈 롬멜의 좌우명이다. 처음 내가 알고 있는 롬멜은 그저 독일의 유명한 장군, 사막의 여우 등 딱 그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롬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제일 크게 생각했던 것은 롬멜의 리더상이었다. 롬멜은 어떤 지휘관이었을까? 책에 나오는 이 부분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롬멜이 중요하게 꼽는 지휘관의 역할은 무엇일까? 롬멜은 능동적인 지휘관이 실권을 잡고 있지 않으면 부하 장교들이 무관심해지고 타성에 젖기 쉽다고 생각했다. 전선과 부대원들 가까이에 있는 적극적이고 정력적인 지휘관이라면 휘하 장교들이 게을러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 군사교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롬멜은 부대원들을 고되게 훈련시키면 자연히 사상자의 수는 줄어든다는 금언을 굳게 믿고 있었다. 지휘관은 전선 가까이에 있어야 했다. 그래야 장교와 병사들을 신중하게 만들 뿐 아니라 전투가 체스판 위의 이론 싸움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병사들이 본능적으로 깨닫고 분개하여 그릇된 동정심이 싹트는 것을 막으면서 한편으로 자신감과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지휘관이 병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 역시 중요했다.

기갑부대 지휘관으로서 롬멜은 어떠했으며, 부대원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한 가지 단서는 롬멜이 가진 끝없는 열정과 추진력, 그리고 무한한 낙관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열정이 없는 장교는 즉시, 그리고 가차 없이 독일로 돌려보내졌다. 롬멜은 실패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임무수행을 회피하는 장교에 대해서는 정말로 무자비했다 롬멜은 엄청난 속도와 승리를 향한 혹독한 추진력으로 자신보다 어린 장교들을 지칠 때까지 몰아붙였다. 운전병이 운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쳐버려 롬멜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 일도 종종 있었다.

나중에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만나게 되는 몽고메리 장군처럼 롬멜 역시 좋은 음식과 고급술을 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의 참모들은 롬멜이 극도로 검소했으며 그의 막사도 매우 소박했다고 회고하곤 했다. 또 “네가 다른 사람에게 하기를 바라는 대로 행하라”는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던 롬멜은 부하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막사에서 휴식을 취했다.

순시의 효과를 믿었던 롬멜은 불시에 순시를 자주 실시했다. 그의 순시는 당연히 긴장감을 주어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늙은이’가 돌아다니는 날이면 기준에 미달하는 부대나 기지의 장교들에게는 재난이 닥쳤다. 어느 날 롬멜이 순시를 위해 어떤 기지에 도착했는데 처음에 초병이 경례를 하지 않았다. 화가 난 롬멜이 지휘관을 호출하자 지금 취침 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롬멜의 분노는 격노로 바뀌었다. 극도로 화가 난 롬멜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침대에서 끌어내 그 지역의 상황이 어떤지 물어보았다. 별다른 것이 없다는 대답을 듣자, 롬멜은 바로 받아쳤다.

“어떻게 알지? 귀관은 취침 중이었지 않나!”

그다음 롬멜은 기지의 보완점 리스트를 검토한 뒤 즉시 시정을 명령했다. 그러고 나서 다음번 불시 순시 때에는 잠들어 있지 말라고 말했다고 롬멜의 운전병 슈미트는 회고했다.

위 사례를 보면서 나는 롬멜이 리더로서 가지고 있는 특징 두 가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했다. 첫 번째는 롬멜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솔선수범의 덕목이었다. 롬멜은 “네가 다른 사람에게 하기를 바라는 대로 행하라”는 말을 전적으로 믿었다. 또 그렇게 했다. 그렇게 롬멜은 부하들과 직접 동고동락 하면서 솔선수범하였다. 이는 부하들로부터 롬멜이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평소에도 리더로서 솔선수범의 가치를 매우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가했던 나는 역시는 역시라는 생각을 했다. 솔선수범이라는 가치의 무궁무진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 부분이었다.

다음은 롬멜이 지휘관으로서 자신의 부하 장교들에게 한 행동들이다. 롬멜은 자신 스스로 엄청난 열정과 추진력, 그리고 무한한 낙관주의를 바탕으로 부하들을 대하였다. 자신이 먼저 보인 모습을 통해서 부하들 또한 그런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무서울 정도로 몰아붙였다. 나는 이러한 롬멜의 모습을 통해서 진정한 리더, 특히나 전쟁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의 리더라면 부하들에게 더욱 혹독하게, 거세게 몰아붙이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항상 긴장할 수 있도록 순시를 돌고, 항상 열정과 추진력, 낙관주의를 가질 수 있도록 몰아붙임으로써 부하들이 혹독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부하들을 마냥 사랑으로 대하는 것보단, 진정으로 부하들을 사랑하는 지휘관이었던 롬멜은 그들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해 주었던 것이다.

결국 롬멜이 위와 같은 리더십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솔선수범’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롬멜이 자신은 그렇지 않으면서 마냥 부하들을 몰아붙이기만 했다면 부하들이 그를 존경했을까? 마냥 순시만 다니면 부하들이 항상 긴장하고, 그의 지시를 잘 수긍했을까? 이번 책을 읽으면서 나는 또다시 솔선수범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느끼며, 나 또한 항상 리더로서 그 누구보다 솔선수범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마치겠다.

* 독일군의 사막전 지휘방식은 현지 우선과 즉흥성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이런 독일군이니 실제 현지의

상황이 체계와 방식의 변화를 요구할 때조차 완전한 작전에만 집착하는 영국군의 경직성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교범에 의존한 전투는 유럽에서도 이미 실효성이 떨어져 가고 있었다. 그러니 하물며

사막에서 그런 식의 전투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재난이었다. 바이어라인은 독일식 전투를 이렇게 정리했다.

“독일군에게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광활한 사막에서 적군을 유효사거리 내로 끌어들이고, 적이 반격을

시작하기 전에 두들겨 팬다.”

* 헬파이어 전투의 교훈은 두 가지

첫째는 롬멜이 88밀리 대공포를 대전차로 썼던 것이다. 이는 어떠한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고, 무기를 사용

하였던 것이다.

둘째는 영국의 주요 패배 원인이었다. 영국군은 전차를 다른 병력과 분리하여 운용했다. 그로 인해 영국군의

군사적 역량은 상당히 약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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