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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Dec 28. 2015

삶은 여행이다

#11 김민수의 '소소한 풍경 이야기'

덴마크 코펜하겐 뉘하운 운하


여행은 설렘이다.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이다.

그리고 여행에 대한 수많은 말들이 있다.




나에게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며, 우리의 삶도 '온 곳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여행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낯선 곳에서 내 삶 어느 순간에도 직접 맞닥뜨린 적이 없는, 그래서 '이방인'이 되었을 때 나는 나를 찾는다.

그런 점에서 여행은 나를 찾아가는 일이며, 나를 찾은 만큼 넓어지는 것이다.




나는 낯선 도시 혹은 여행지에 도착하면 숙소를 기준으로 먼저 4-5km 정도를 걷는다.

그리고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만큼 반경을 조금씩 넓혀간다.

오늘은 이만큼, 내일은 또 저만큼....

그리고 다시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즈음이면 첫날 걸었던 곳을 다시 걷는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움에 놀란다.


덴마크 코펜하겐 -왕의 정원


같은 자리라도 매일매일 새롭다는 것은 얼마나 신비로운 일인가?

나는 오늘,

오늘이라는 익숙한 여행지를 걷고 있다.




여행의 묘미를 느끼려면 짐을 최소화해야 한다. 약간의 불편함은 여행의 양념이다.

우리가 삶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소유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약간의 불편함을 우리 삶으로 초대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한결 풍족해질 것이다.


프랑스 파리 - 사랑의 열쇠
덴마크 코펜하겐-사랑의 열쇠


우리는 이곳에서 저곳을 그리워하며, 저곳에서 이곳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이곳이든 저곳이든 사람 사는 세상이기에 어쩌면 크게 다르지 않다.

삶은 여행이다.

그러므로 여행자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오늘이라는 시간,

그가 어디에 서 있든지, 늘 서 있던 그 자리에 서 있을지라도 늘 셀렘의 자리일 것이다.


언제나,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하루하루를 여행처럼 보낼 것이다.

지금, 이곳, 내가 발 딛고 사는 곳을 여행하자.

어차피 삶은 여행이며, 여행을 마치고 나면 우리는 누구나 우리가 온 곳으로 돌아간다.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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