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하늘에서 만난 2019 봄!
긴 겨울을 뒤로하고 봄이 왔다.
서울에도 봄이 왔음이 느껴지는 날이 이어지고, 이제 봄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겨울을 보낸 찔레 열매가 아직 붉은 가운데 찔레나무 줄기도 물을 잔뜩 먹고 새순을 피워낼 준비를 하고 있다.
봄은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온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노루귀 같은 작은 꽃에서부터 온 봄은 점점 큰 꽃을 피워낼 즈음이면 나무 꽃들도 꽃망울을 한껏 키워간다.
개나리, 명자나무, 화살나무, 조팝나무.
이름만으로도 시 같은 꽃들이 저마다 꽃눈을 한껏 키워내고 있으니 봄이 곧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바위와 썩은 고목 혹은 가장 낮은 땅에 납작 엎드려 자라던 이끼들이 삭을 냈다.
연약하지만, 줄기는 불타오르는 정열처럼 붉고, 아직 여물지 않은 삭은 빛을 받아 연록의 신비한 빛을 낸다.
보려고 해야 보이는 작은 것들로부터 봄이 시작되었다.
작고, 낮은 것들로부터 시작되는 봄, 그래서 봄은 희망이다.
나도 내 눈을 의심했다.
남산 타워가 보이는 서울의 모처 야산에 복수초가 핀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사람의 손길이 탄 원예종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2월 25일) 그를 만나보니 그는 원예종이 아니라 그야말로 사람의 손길 타지 않은 야생화였다.
오늘은 단 한 송이를 만났지만, 한 달여 생강나무와 산수유가 피어날 무렵까지 이들은 피어날 것이니 매일 이들의 안부를 묻기 위해서라도 한 동안 산을 오르게 생겼다.
봄, 꽃이 피어야 비로소 봄이다.
서울 하늘 아래, 그 귀한 복수초가 피었으니 바야흐로 서울에도 봄이 왔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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