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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Jun 15. 2019

비밀정원의 6월 아침

# 작은 꽃들이 주는 행복에 빠져든 6월의 아침을 노래하다

초롱꽃

6월 중순, 나의 정원은 풍성하다.

봄꽃들이 자취를 감추자 여름 꽃들이 피어난다.

초롱꽃, 산수국, 접시꽃, 루드베키아 그리고 가을에 피어날 꽃들과 식탁에 오를 이런저런 채소들이 저마다 온 힘을 다해  생명을 노래한다.


산수국


그늘진 나의 정원에는 2년 전 심은 산수국이 엄청나게 펴졌다.

'그늘'이라는 공간이 산수국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 준 것이다.

 한 번 피어나면, 한 겨울에도 헛꽃이 남아 볼거리를 준다. 마른 헛꽃에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이면 그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상상만 해도 좋다.



접시꽃


도심 한 복판에 있는 나의 작은 정원, 그들이 있어 나도 행복하지만, 그 작은 정원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해충 진딧물이 곤란하게 할 때도 있지만, 지렁이, 달팽이, 두꺼비, 꿀벌, 호박벌, 개미, 사마귀 같은 것들이 찾아온다.


키가 큰 접시꽃은 나의 정원 후면에 위치해야 했다.

봄 작은 싹이 돋아날 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6월 중순 3미터는 족히 자란듯하다.

정원 전면에서 아침 햇살을 독점하다시피 하니, 접시꽃의 기세에 다른 것들이 조금은 연하게 시름시름 자란다.


루드베키아(원추천인국)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루드베키아는 서리가 내릴 무렵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할 것이다.

생명의 흔적이라고는 없었는데, 입춘이 지난 이후 조금씩 그 기운이 퍼지더니만 이젠 생명 충만이다.

아무리 무딘 사람이라도, 어찌 저 생명들의 몸부림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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