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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Aug 17. 2019

시편묵상 -23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시편사색 

내 영혼 다시 일으키시고 

사랑으로 기르시니 세밀도 하셔라

당신의 거룩한 이름으로 인하여 나를 바른 길로 이끄시네(3).


개역성경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1).

     

메시지

내가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두려울 것이 없으니

주께서 나와 함께 걸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믿음직한 지팡이를 보니 내 마음 든든합니다(4).

I’m back home in the house og GOD for the rest of my life(6).


모든 시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시’로 애송되는 시다.


시편 기자는 ‘아무 근심할 바 없으며’ 혹은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염려하지 않는다고 노래한다. 

그러나 이 찬양의 노래는 부족함이나 근심의 원인이 다 채워졌거나 해결되었기 때문에 부르는 것이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노래가 얼마나 위대한 노래인지 알 수 있다. 


사실, 
시인은 여전히 근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푸른 풀밭은 고사하고, 마음 놓고 물을 마실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어둔 골짜기, 죽음의 골짜기’가 자기 앞길에 놓여있다.


그러나 시인은 믿는다.

하나님께서는 주도면밀하게 자신을 지켜주실 것임을. 

<시편사색>에서는

“내 영혼 다시 일으키시고 사랑으로 기르시니 세밀도 하셔라(3)” 고백한다. 

그런 하나님이 계시는데 그것 말고 또 뭐가 필요하단 말인가? 


늘 우리와 동행하시는 임마누엘(하나님이 함께하신다.)은 곧 ‘진리(道)’다.

<시편사색>에서는

 ‘진리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 없다. 떠날 수 있다면 그것은 도라 할 수 없다’는 

<중용>의 이야기로 늘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설명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시인이 어떤 상황에서도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삶으로 들어갔는지를 알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시인이 처한 상황과 닥쳐올 미래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그런데 시인은 마치 바람처럼 자신을 옭아매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세상은 이런저런 그물코로 시인을 에워싸고자 하지만, 
시인의 마음은 이미 바람이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물에 갇히지 않는 물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비결을 터득한 것이다.


두려움과 근심 걱정과 염려 같은 것이 우리 삶에 엄습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약간의 긴장감 있는 삶의 디딤돌로 삼을 필요는 있지만, 

그것들에 사로잡혀 버리면 우리의 삶은 없다. 


마치, 

그물에 잡힌 물고기의 운명처럼. 

그러므로 아예 무시할 필요는 없지만, 두려움과 근심 걱정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그들의 노예가 되지 말고, 그들의 소유가 되지 마라.
이런 마음은 절대자에 대한 한결같은 신뢰로부터 얻어진다. 
그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때, 
우리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에게 다가가면 
그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그 마음은 ‘자유’, 그물코에 갇힐 수 없는 바람 같고 물 같은 자유다.


“나는 자유다!”

(2019년 8월 1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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