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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Aug 20. 2019

시편묵상 - 24편

누가 천국에 들어가는가?

     

시편사색 

야훼의 성산, 그 거룩한 곳에 이를 자 누구인가?

순결한 덕, 마음과 행실이 깨끗한 이, 거짓과 수치가 없어야 하리.

하늘의 착한 명 받들고 은혜로 사함을 입어야 하리(3~5).


개역성경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1)

     

메시지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편이시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들이 성공하리라(5).

GOD is at their side; with GOD’s help they make it.


다윗의 시다.

<개역성경>의 “누가 주님의 성전에 들어갈 수 있는가?”라는 제목을 <시편사색>은 “주님을 맞이 하여라!”로 붙였다. 결국은 같은 의미다. 주님을 맞이하는 것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이요. 그와 함께하는 곳이 곧 ‘천국’이므로.


필자가 노골적으로 제목에 ‘천국’이라는 단어를 첨가한 이유는, 오늘날 천국에 관한 몰이해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천국’은 마치 죽어서 가는 곳, 
이 땅이 아닌 저 하늘에 있는 곳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천국은 장소의 의미가 있는 단어가 아니다. ‘천국’보다는 ‘하나님 나라’를 성경에서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뜻이 편만 하게 이뤄진 곳이 천국이다. 그리고 예수는 분명히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길 기도하셨고, 그 일을 위해 힘쓰셨다. 


그러므로 죽어나 가는 천국,
이 땅에서 종교생활 잘하고 복 받고 죽어서도 평안하게 사는,
지극히 물질적이고 이기적인 욕심을 채워주는 그런 천국은 없다. 


시편 24편에 등장하는 ‘야훼의 성산, 그 거룩한 곳, 주님의 성전, 거룩한 곳(번역본에 따른 다양한 해석)’은 

결국 ‘천국(하나님 나라)’이다. ‘누가 천국에 들어가는가?’라는 제목을 단 변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그곳에 들어가는가?

<시편사색>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이들을 제시한다.

‘순결한 덕, 마음과 행실이 깨끗한 이, 거짓과 수치가 없어야 하리(3~4)’


이런 정도는 되어야 가까스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5) ‘그곳’에 들어갈 수 있다.


<개역성경>은 손과 마음과 입이 깨끗한 사람(거짓 맹세하지 않는 사람)이 여호와의 산에 설 수 있다고 말한다. <메시지>에서는 이런 자들의 삶에 대해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메시지>의 시편 24편 1절의 해석을 보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편이시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들이 성공하리라(1).


물론, 여기에서의 ‘성공’은 세상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야훼의 성산에 서는 것을 의미한다. 


‘손과 마음과 입’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개역성경>은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1)’고 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시편사색>은 아주 적절하게 이 부분을 해석했다.


주님을 모신다고 할 때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은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아는 것이다.
모르고 모실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렇다.

인간의 절대자에 대한 인식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때에 그분은 세미하게 우리에게 그 빛을 비춰주심으로(이것이 은혜다) 그분을 알게 하신다. 그분을 맞아들이기 위해 성문을 열고, 가슴을 열고 영혼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날, 하나님을 오해하고 알고자 하지도 않는 이들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은 더럽혀지고 있다. ‘천국’이라는 개념이 오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편기자는 독자들에게 외친다.


일어나라, 너 잠든 도성이여!
일어나라, 너희 잠든 백성들아!


천국에 들어가고 싶은가?

하나님을 제대로 아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그런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마음과 손과 입을 지켜야 한다. 

그런 중에 하나님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 

마음과 입과 손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천국만 탐하는 것은 탐욕이다.


(2019년 8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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