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눈물이 있다는 것은

아파하는 이들이여, 살아있기에 아픕니다

by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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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눈물이 있다는 것은,

당신 안에 깊고 고요한 바다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 바다는,

슬픔만 담지 않고 기쁨과 그리움,

오랜 기도의 숨결까지 머금고 있습니다.

당신의 눈물은,

그 바다가 흘리는 작은 언어,

당신의 영혼이 살아있다는 뜻입니다.

(20250403/ 제주 4.3항쟁 77주년을 기억하며)


'아프니까 청춘이다' 혹은 '아프니까 사람이다'라는 진부한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런 말들은 권력의 언어요, 강압의 언어요. 폭력의 언어다.

나는 '긍정의 가면'을 쓴 모든 문장들을 거부한다.


울고 있는가?

당신의 영혼이 아직은 살아있다는 증거, 그 뿐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은 것일까?

나는 살아있는 것처럼 살아있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울고 있으니 분명히 나는 살아있는 것이다.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다.


내 안에 깊고 고요한 바다와

그 안에 담긴 슬픔, 기쁨, 그리움, 오랜 기도의 숨결이 아름다운 것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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