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에 대한 묵상 다섯 가지
1. 이슬은 작습니다
이슬이 맺히려면 여러 조건이 필요합니다.
공기 중 습도가 알맞아야 하고, 낮과 밤의 기온 차도 있어야 하며, 바람은 잠잠해야 합니다.
그 모든 조건이 조용히 맞아떨어질 때,
공기 속 수증기들이 풀잎에 살포시 내려앉아 작은 방울을 이룹니다.
이슬은 클 수 없습니다.
커지면 무게를 이기지 못해 풀잎에서 떨어지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작디작은 방울 안에 온 세상이 들어있습니다.
2. 이슬은 맑고 깨끗합니다
하늘과 나무, 꽃이 그 속에 선명히 담기려면 이슬은 천천히, 조용히 맺혀야 합니다.
급하지 않고, 탁하지 않아야 합니다.
맑은 마음, 순수한 영혼, 어린아이 같은 사람만이 하늘의 보물 같은 이슬을 품을 수 있습니다.
하늘의 보물을 담는 이슬이기에, 그 속에서 하늘의 신비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3. 이슬은 모나지 않습니다
이슬방울은 크고 작음은 있어도 모두 동글동글합니다.
모난 곳이 없으니 남을 찌를 일도 없습니다.
삶의 모서리를 세우고 살아가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모나지 않게, 다듬어진 마음으로 살아가십시오.
조금 느리고, 조금 손해 보는 것 같아도 결국 그런 이들이 더 깊은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4. 이슬의 삶은 짧습니다
이슬은 해가 지고 나서야 맺히기 시작하고, 해가 뜨면 금세 사라집니다.
햇살에도, 바람에도 쉽게 흩어지는 것이 이슬입니다.
그래서 이슬의 삶은 우리의 인생을 닮았습니다.
그러나 짧다고 해서 이슬은 맺히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그 짧은 순간을 정성스럽고 아름답게 살아야 합니다.
5. 이슬은 생명을 키웁니다
어떤 이슬은 햇살에 증발되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고, 다시 비가 됩니다.
어떤 이슬은 흙으로 스며들어 실개천을 이루고, 강을 거쳐 마침내 바다가 됩니다.
그 길 어디에서든, 이슬은 생명을 키웁니다.
바다도 이슬 한 방울에서 시작됩니다.
작은 것이 마침내 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
예수는 어린아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슬도 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