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아야 할 것

클라이밍에서 배운 삶의 지혜

by 김민수

암벽을 오른다는 것은 단순한 근력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무엇을 붙잡을 것인가를 판단하는 감각이며,

때론 불안정한 홀드 하나에 자기 몸 전체를 맡기는 결단의 문제다.


살면서 나는

'무엇을 붙잡느냐'보다

‘어디에 매달릴 것인가’만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되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붙잡아야 하고, 무엇은 놓아야 하는가를 구분하는 일이라는 것을.


하나의 손잡이를 붙잡기 위해선,

이미 붙들고 있던 다른 것을 과감히 놓아야 한다.

때로는 발 디딤도 불안하고, 손은 미끄러지고, 온몸은 떨리지만

그때 필요한 것은 확신이 아니라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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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홀드는 나를 버티게 해줄 것이다.’


보이지 않는 로프를 믿고 뛰어오르듯,

우리는 삶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3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우리 인생도 클라이밍과 같다.

내려갈 수는 없다.

멈춰 있을 수도 없다.

붙잡고, 내딛고, 또 붙잡는 것.

그것이 삶이고 믿음이다.


세상의 수많은 ‘붙잡을 것’들 가운데,

나는 무엇을 붙잡고 있는가.

내가 의지하고,

매달리고,

믿고 있는 것은 정말 ‘나를 살리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매달려 있는 척하며 허공을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나는 다시 질문한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내가 정말 붙잡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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