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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강하 Nov 23. 2018

지출내역으로 보는 이시가키 여행

4박 5일 동안 어디에 돈을 썼을까?



출발 전


항공편 / 인천-오키나와-이시가키 왕복 : 521,000원



거의 출발하기 직전에 사서 일주일 전 비쌌던 항공권, 여행 전 시간을 넉넉하게 가지고 준비한다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바닐라 에어는 오키나와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2-3분 정도 더 가야 한다. 티켓은 영화관에서 처럼 예매번호를 넣고 발권하면 된다. 사람이 안 해줌



포켓 와이파이 망고 : 15,950원 (5일)

하리하리 하우스 : 107,900 (2박 3일, 조식 포함 / 호텔스닷컴으로 예약함)


halihali-house.com
파파야, 수세미 등 독특한 식재료로 만든 조식이 제공된다. 처음 먹어보는 식감이지만 맛있다.


해변과 가깝고 맞은편에 작은 미술관이 있으며,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는 숙소.

아침까지 제공되어서 더 좋다. 버스를 타고 번화가나 야이마무라, 카비라비치까지 갈 수 있다.






첫째 날


오키나와 공항에서 점심 / 소바 세트 : 1,650엔


양식, 일식, 후식까지 모든걸 다 파는 공항 안의 식당


일본은 소바지!라는 생각으로 주문했으나 맛은 그냥 그렇다. 외부에 판매하는 음식들이 붙어 있는데 일관성이 없다. 여기에서부터 불안하기는 했으나 다른 식당들도 사정이 다 비슷해서 그냥 들어갔다. 맛은 그냥 그냥. 평범한 맛.



오키나와 공항 / 롤케이크+아이스커피 : 707엔


일본의 커피는 한국의 커피와 많이 다르다


일본에 갈 때마다 마음에 안 드는 것 중 하나가 커피가 맛이 없다는 것. 당당하게 '일본의 커피'라고 적혀 있기에 맛에 자신감이 있나 보다 하고 들어갔다. 하지만 쓰기만 한 커피가 나왔다. 드립도 아니고 에스프레소로 뽑은 커피도 아니다. 정체모를 이 음료를 먹기 위해선 함께 나오는 프림과 설탕을 넣고 범벅을 해야 한다. 그래야 겨우 쓴 맛이 중화가 된다. 커피를 주문했는데 설탕이랑 프림을 함께 준다면 아, 이건 일본의 커피구나 하고 생각하면 된다. 케이크는 맛있었다.



다이빙 6회+숙박 2박 : 42,900엔


이시가키에 갔다면 꼭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해야 한다


산호가 다 비치는 투명한 바다


워낙 저렴한 곳으로 가서 숙박시설은 좋지 않았다. 다이빙도 멀미를 심하게 해서 첫날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꼭꼭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추천한다. 에메랄드빛과 짙푸른 색을 넘나드는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 



별빛 농장 버스 : 700엔

별빛 농장 : 3,800엔


별을 찍진 못해서 간판들만 사진이 남았다


은하수, 북극성, 화성 등 하늘의 별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이시가키 섬.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별빛 농장 투어를 신청하면 좋다. 이외에도 이시가키섬에는 전망대도 있으니 꼭 별을 보고 오자! 이번에 인상 깊었던 건 안드로메다 은하를 본 것이다. 투어에서 제공해주는 망원경으로 보니 육안으로도 뿌옇게 은하가 보였다. 별을 본다는 것은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다. 내가 우주의 한 부분이라는 자각을 느끼게 하는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둘째 날


숙소에서 차 사 먹음 : 200엔

아이스크림 : 480엔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맛있었던 오키나와 소금과자 아이스크림


여성분 한 분이 운영하시는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 주문하면 즉석에서 철판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신다. 각종 토핑을 섞어주는데 바나나와 오키나와 과자가 들어가는 것을 선택. 강한 단 맛이나 인공맛이 전혀 안 느껴지는 재료 본연의 맛이다.



Shima cafe style / 컵받침 : 1,400엔


이시가키의 가게들은 간판이 없는 곳이 많다


카페인지 식당인지 모를 가게에 들어가서 산 컵받침. 시마스타일 카페도 아니고 시마 카페 스타일 이라니. 대충 그린 것 같으나 신경 써서 만든 것임이 분명한 로고를 서투른 솜씨로 자수를 놓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엉성하지만 정성이 담긴 것에 애정이 간다. 



Lino coffee / 커피와 스콘 : 1,050엔


외관에서부터 세련된 분위기를 뿜고 있다
이 작은 섬에 무려 프라이탁이 입점해 있다.


이시가키에서 먹은 커피들 중 가장 맛있었다. 어쩌면 일본에서 먹었던 커피 중에 제일 맛있었던 것도 같다. 에스프레소 뽑는 장면을 보며 감동의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여기도 있다! 맛있는 커피! 스콘도 맛이 좋았다. 바삭거리진 않고 진득한 식감이 색달랐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잘 된 공간이었다. 한쪽엔 파타고니아 옷들이, 반대편에는 프라이탁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프라이탁을 이시가키에서 그것도 카페에서 보다니! 반가운 마음에 이리저리 구경하니 오너상이 나와서 서랍 안에도 있으니 편히 보라고 말해주셨다. 친구랑 나는 충동구매를 겨우 자제하고 한참 그 공간을 즐기다 나왔다. 그나저나 미스터리다. 어떻게 이 카페가 유지되는 건지. 커피 가격이 꽤 비싸다. 프라이탁과 파타고니아를 어떻게 입점시켰는지. 우리는 오너상이 유명 디자이너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Euglena garden / 저녁 : 1,890엔



우연히 들어간 가게인데, 주문한 음식이 둘 다 만족스러웠다. 왼쪽은 참치와 두부, 아보카도, 바다포도가 들어간 비빔밥 같은 건데 소스가 상큼한 맛을 내며 입맛을 돋구웠다. 처음 먹어보는 맛임에도 재료가 질 좋고 신선해서 재료의 맛으로도 충분히 미각을 충족시켰다. 오른쪽의 요리는 이시가키 소로 만든 요리인데 신기하게 차갑게 나온다. 처음엔 차갑다고 해서 조금 당황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훈제 고기의 느낌으로 감칠맛이 있는 고기였다. 소스 두 가지가 함께 나오는데 둘 다 처음 먹어보지만 맛있었다. 계속 맛있다. 맛있다. 를 연발하며 먹었다. 원래 고기가 5조각 나오는데 배고파서 하나 집어먹고 사진 안 찍은 게 생각나서 급하게 찍었다.


커피 테이크아웃 : 432엔

같은 곳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했는데 '일본의 커피'였다...






셋째 날 


Blue cafe / 모닝세트 : 550엔



새벽 6시부터 오픈하는 카페.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이시가키에서 반가운 존재다. 빵을 하나 고르고, 커피와 차 중 하나를 고른다. 샐러드와 함께 아침 세트로 판매한다. 아침 뷔페도 1000엔에 이용할 수 있다. 내가 고른 빵은 각종 야채에 카레가 들어있는 빵. 지금도 생각날 정도로 맛있었다. 뷔페로 먹을걸.



坊主(우미보우즈) / 명란마요 토스트 세트 : 680엔



구글맵에도 안 나오는 곳. 브런치에서 보고 찾아갔다. 명란마요 토스트 세트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내가 들어갔을 땐 손님이 나뿐이었는데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거의 다 동네 사람들이었다. 다들 밥이랑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나 혼자 커피와 토스트를 먹었다.



우산 : 598엔 / 갑자기 비가 와서 편의점에서 삼

중고서점에서 중고책 : 100엔



밥 먹고 소화시키려고 중고서점이 있는 곳까지 걸었다. CD, DVD, 게임, 화보 등등 여러 가지 구경하다 액세서리 만드는 책을 사 왔다.



하리하리 하우스까지 택시비 : 620엔

네이 미술관 / 고양이 장식 : 1,200엔


www.nei-museum.net


하리하리 하우스 맞은편에 있는 미술관. 고양이 장식은 거기에선 굉장히 귀여웠는데 집에서 보니 왜 이렇게 하찮아 보이지?



후자키 리조트 매점 : 1,394엔



주위 식당이 다 문 닫아서 어쩔 수 없이 사온 컵라면. 그래도 맛있었다. 스테이크 맛 센베는 노맛.






넷째 날


야이마무라까지 버스비 : 310엔


버스정류장엔 시간표가 붙어있다
앞에 붙어있는 화면에서 다음 역의 이름과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택시를 타고 갈 생각이었으나 하리하리 하우스의 오너께서 버스가 있다고 알려주신 덕분에 저렴하게 갈 수 있었다. 이시가키의 주요 관광지는 대부분 버스가 다니는 듯 하니 미리 알아두고 다니면 유용하겠다.



야이마무라 기념품 가게 / 스티커 2개(블루씰, 오리온) : 648엔


둘다 여행가방에 붙이려고 샀는데 오리온스티커는 금방 떨어져 버려서 노트북에 붙였다.



야이마무라 입장료 : 1,000엔



처음엔 민속촌인 줄만 알았는데 들어갈수록 정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식물원에 가깝다고 느꼈다. 뿌리가 위로 솟아오른 나무, 망둥어, 야생 원숭이를 보게 되어 즐거웠다. 원숭이는 먹이를 안 가지고 있어도 사람의 어깨며 손바닥 위며 마구 뛰어올랐다. 말랑하고 따뜻한 작은 손이 내 손가락을 꽉 잡았다. 동물 좋아하는 사람은 꼭 가봐야 한다.



오키나와 도넛+생각차 : 500엔


할머니 두 분이서 간식을 파신다
호젓한 분위기에서 먹는 도넛
가랑비 내리는 정원


어딜 가나 편의점과 대형 프랜차이즈로 점령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할머니 두 분이 판매하시는 도넛을 보며 안심한다. 아직 여기는 자본주의에 찌들지 않았어! 작은 상점에선 도넛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야이마무라 기념품 가게 옆 식당에서 생선튀김정식 : 1,100엔




카비라비치까지 버스 : 410엔


카비라 비치에는 고양이가 여러마리 살고 있다
바다가 정말 예쁘지만 스노클링은 할 수 없는 곳



아이스커피 : 500엔




피나콜라다 / 베이컨 양파 빵 : 260엔


구글에서 빵집 찾아서 사왔다



카비라비치에서 이시가키 번화가까지 택시 : 3,200엔

이 지역엔 상주하는 택시가 없어서 손님 픽업해서 가는 기사님이 콜택시 불러주심



Waizu(和居津) / 커피+케이크 : 700엔




滿月(만게츠) / 저녁 : 1,775엔 일인당 부담한 금액




하리하리 하우스까지 택시 : 650엔






다섯째 날


자색고구마 만쥬 : 648엔

사탕수수 주스 : 200엔


하리하리 하우스 근처 휴게소에서 파는 즉석에서 짜주는 사탕수수 쥬스



숙소 정산 : 800엔 (생맥주, 사와)


알아서 꺼내마시고 나중에 정산한다



공항까지 택시 : 3,640엔


이시가키 소고기 덮밥 1,300엔


의외로 맛있었다



스타벅스 / 크리미 펌킨 라테 : 475엔



반신반의하면서 주문했는데 진짜 맛있다. 많이 달지 않고 은은하게 달고 부드러운 맛. 실물은 그냥 라테랑 똑같이 생겨서 사진 안 찍음



컵라면 : 1,026엔

간식 : 3,210엔

주스랑 코로로 : 552엔



시셰이도 샴푸랑 린스, 바디샤워 사려고 돈 아꼈는데 오키나와 면세점에 시셰이도 바디 쪽 다 빠져있었음. 충격으로 먹을 거 왕창 쓸어왔는데 다 별로여서 슬펐다.



총지출내역 : 1,448,510원 (엔화는 x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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