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나를 사랑하게 된 나의 자존감

by 강한민아

나는 어릴때 어쩌면 다행히도?

외모에 관심이 없었다.


얼굴이 아토피로 뒤덮힐 만큼 심했고

요리를 잘하는 엄마 덕분? + 먹을껄 좋아하던 나는

작은키에 비해 엄청나게 뚱뚱했다.


키 155cm에 2키로만 더하면

100키로를 예약해놓은 상태였다.

정말 많이 먹고 체중계에 올라가면

99.8까지 찍어보았다...ㅎㅎ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 당시엔 먹는게 최고 즐거웠고

딱히 심각성도 몰랐다.



태어날 때 부터 살던 동네에는

당연히 아는 언니 오빠들이 많았다.

이상하게 또래 친구는 없었고

거의 언니의 친구거나

우리언니 좋아해서 잘해주는척 하는 동네 오빠들?

정도였다.


그런 언니 오빠들이 말했다.

"민아야 너는 왜 먼저 인사를 안해?" 라고 했다.


대놓고 '쟤는 싸가지가 없다' 라고 말한건 아니지만

은근히 비꼬며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학교에서는 매년 임원을 할 만큼 난 사교적인 아이였다.


친한 친구들에겐 한없이 친절했고

엄마 따라 목욕탕에 가면

또래같아 보이는 아이에겐 먼저 말을 걸어

한참을 놀다오곤 했다.



그런 내가 인사를 안했던 이유는

안한게 아니라 사실은 정말로 '못'한거였다.



극 E 인 사람들은 절대 모르겠지만

나는 늘 나 자신을 늘 부끄러워했던것 같다.

다행히도 내 외모에 큰 관심은 없어 스트레스는 안받았지만,

속으로는 컴플렉스가 있었는 모양이다.



저 사람이 나를 속으론 뚱뚱하다 흉보겠지?

못생겼다 흉보겠지?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거 보면 외모에 관심이 있었던건가....?ㅎㅎ



누군가를 마주쳤을때 정말 친한 친구가 아니고서는

입이 떨어지질 않았을뿐이였다.



나는 그냥 저 멀리서 누가 나를 부르는게

너무 부끄러웠을뿐이였다.

누군가 "민아야 민아야" 멀리서 나를 부르면

나를 모르는 사람도 고개를 돌리면

그 순간이 너무 부끄러웠으니까..



그런 학청시절이 20살이 될때까지 그랬던거같다.

그리고 20살이 되면서부터 외모에 관심이 생기고

오롯이 다이어트에 나의 20살 청춘은 관심이 가득했던거 같다.

다이어트를 하며 식욕을 참는데

빵은 정말 참지 못하겠었다.



그래서 나는 달지 않은 빵을 만들어야지. 하며

더 열심히 취미가 이어졌던 것 같다.

예전엔 책에 나오는 레시피대로만 쿠키나 빵을 만들었다면,

이젠 내가 설탕도 줄여보고 다른 재료를 더 넣어보며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냈다.

더 재미있었다.



그렇게 살도 뺐다.

10년간은 50~55kg를 유지했던거같다.



기록하는걸 좋아하던 나는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가 없던 시절에도 다음카페를 만들어서

참 열심히 기록을 했었다.



블로그에는 다이어트도 기록하고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도 기록하고

좋아하는 요리도 기록하고 베이킹도 기록했다.



블로그 메인에도 자주 뜨면서

하루에 몇만명씩 내 블로그에 들어오곤 했다.



그러다 어느날 처음으로 누군가 나에게

"이거 주문도 가능해요? 여자친구에게 너무 선물하고 싶어서요"

라고 문의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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