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알림이 오기 전에 얼른...

에피소드 1. 글쓰기의 시작

by 고강훈

에피소드 1. 글쓰기의 시작

가끔 중간중간 에피소드도 올려보겠습니다.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단 한 가지 이유였다.


사랑하는 아내의 손에 나의 흔적과 우리의 삶의 이야기가 담긴 책은 한 권을 선물로 내밀고 싶은 작은 욕심에서 출발이 되었다.

허무맹랑한 꿈이 현실로 다가선다면 분명 많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난 브런치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몰랐다.

평소에 글쓰기를 좋아했다. 그저 막연한 글쓰기

물론 감동과 메시지도 전혀 없는 밋밋한 일상의 글들이다. 눈물샘을 짜내거나 지식을 전달할 정도의 소재거리가 아니기에 그냥 나의 이야기를 쓴다.

가끔 소셜 네트워크 같은 곳에 올리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하트나 좋아요라고 표현을 해주시면 강아지처럼 마냥 좋아서 꼬리 흔들며 댓글로 마중 나가고 흥분하기도 한다.


사무실에 매일 쓰는 기획서나 제안서 같은 보고서 형식은 정형화된 문자들과 그 틀 속에서만 논다. 밥벌이로 매일 쓰다 보니 익숙하다. 일맥상통한 문장들과 익숙한 문서양식은 대부분 CPM(Copy Paste Modify)으로 통한다.


이런 글들은 문장 속에 숨소리가 없다. 사람 냄새가 없다.

대화체의 글들과 잘 읽어지는 문장들을 좋아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나를 위한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나의 책도 내고 싶었다.

글이야 어떻게든 써 내려가면 되지만, 책 쓰기란 분명 다르다. 집을 짓듯 주제에 목차 구성을 하여 장마다 소주제와 문장 구성 등 생각할 것이 많았다. 역시 꿈과 현실은 다르구나...

괴리감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자신감도 없었다.

글 몇 자 좀 적는다고 책을 낸다고 비웃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쭈글이가 될 판이었다. 어디 가서 작가 소리 듣겠다는 욕심은 아닌데... 왜 그렇게 겁이 나지??

그렇다. 나 혼자 과대망상을 한 것이다.

애초에 한 사람을 위한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욕망은 타오르고 있었다.

이왕 시작할 거면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도록 세상 밖으로 내 이야기를 꺼내 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실패하더라도 나에겐 1인 독자가 있으니 용기를 조금씩 내었다.




초록색 검색창 속에서 한동안 ‘글쓰기’, ‘책 쓰기’라는 단어로 누비며 살았다.

연관된 유명한 작가님들의 저서들과 강좌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머릿속에 담기 시작했다.

그렇게 책 쓰기 강좌를 듣게 되었고, 글쓰기 관련 책들을 구매하여 읽고 또 읽는 중이다.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 탓인지 관련 커뮤니티, 북클럽에도 자주 참석하기도 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다.

그래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몇 개월을 달려오는 것을 보니... 조금은 기특하다. (토닥토닥)


글쓰기는 마라톤 같다. 꾸준함이 필요하다. 엉덩이로 글을 쓴다는 말이 나오듯이 시간 싸움도 필요하다.

아~ 글쓰기는 게으른 백성은 절대 못 하겠구나. 부지런히 책도 읽어야 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들을 탐독하며 눈으로 몸으로 느껴야 하는구나!


글은 물 흐르듯이 금방 써지고 책이 단숨에 나오는 게 아니구나!


머릿속을 쥐어짜도 글이 안 써지는 날도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오늘날 작가로 멋진 여정을 떠나고 계시는 분들에게 진심 존경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그분들의 피땀 눈물이 범벅이 되어 한 편의 책으로 탄생했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꿈을 위해 열심히 PC 속 A4 흰 화면에서 커서를 껌뻑거리면서 오늘도 키보드를 두들기는 분들에게도 힘찬 응원을 보내드린다.




아 맞다 ~~

브런치... 이놈을 이야기하려고 했었는데 서두가 너무 길었다. 이 녀석을 알기 전에는 그저 서랍 속 일기장으로 남아 있었겠지...

세상 밖은커녕 그저 나만의 세상에서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었겠지!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글쓰기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시더라.

나도 해보고 싶었다. 자세히 보니 작가도 만들어 준단다. 물론 아무나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꿈은 키울 수 있으니 도전을 해보라는 것으로 생각했다.


브런치 카카오 계정으로 시작하기

작가명도 정하고 프로필에 내 소개도 하고 작가 키워드도 입력하고 시키는 대로 죄다 입력하였다.

완료. 이제 나도 작가인가?? 고 작가

신나게 가입하고 보니... 뭐야... 작가 신청을 하지 않으면 그냥 일기장이 되는구나...

그럼 그렇지.....

내가 쓴 3편 이상의 글과 브런치가 친절하게 설명 해준대로 하고 제출하였다.

얼마 후 브런치로부터 답변이 왔다. 생각보다 빨랐다. 열일 하시는 분들이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예상했던 장면

아이고야~~ 제가 더 죄송하지요 당연하신 말씀을....

브런치 작가를 너무 쉽게 생각 한 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한동안 여러 브런치 작가님들의 조언을 살펴보았다. 10번 탈락하신 분도 계시고 한 번 만에 브런치 작가가 되신 분도 계신다. 대단하신 분들이구나. 처음에는 브런치 작가에 왜 목말라하는지를 이해를 못 했다.

작가님들의 글들을 구독하여 그 속으로 스며들기 전까지는...





한 달 후 나는 다시 도전을 하게 된다.

내가 정해 놓은 주제와 함께 목차 구성까지는 해 놓은 상태라 올릴 수 있는 글들을 다 올렸다. 4편 정도 올렸고 기획서와 목차 구성을 함께 올렸던 것 같다.

그리고 자기소개와 활동 계획, 차별성, 목적 누가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대상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브런치 팀으로부터 친절하게 안내받았으니 나도 친절하게 따르기로 했다.

이번에 또 탈락하면 ‘안 되면 그만이지...’가 아니라 더 수행하고 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마음은 가볍게 하지만 내용은 진지하게”


그리고 얼마 후 열 일하시는 브런치 팀으로부터 답변을 받게 된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중한 글 기대하겠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척이나 기뻤다. 단, 두 번 만에 합격이라니...

(아직 준비 중이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여러분도 충분히 하실 수 있어요. 파이팅입니다.)


이제 고 작가네... 당당하게 글을 쓸 수가 있는 거야?

그리고 부담감이 밀려왔다. 글을 꾸준히 발행할 수 있을까 하고...




나는 평범한 회사원이며, 집에 가면 사랑하는 4세 쌍둥이 남매와 아내가 있다.

내가 글을 써 내려가는 시간은 아이들과 놀아주고 재우고 난 뒤의 시간이다.

가끔 가사도 돕고 있으니 새벽 시간이 글쓰기는 좋다.

자주는 아니지만 애들 재우다가 같이 잔적도 많다. 그래도 틈틈이 글을 발행하려고 노력한다. 시간이 지나면 주기적으로 발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 구독자님들과 브런치 팀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브런치 팀에서 보라고 하는 말이 절대 맞다.

난 기성작가도 아닌데 주기적으로 알림을 주신다. 열심히 일하시는 고마운 님들


‘작가님의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쌓인 글은 책으로 탄생하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세요:)’


네... 제 마음도 그래요


이 알림을 받고 나면 나는 초조해진다. 글이 뜸하면 브런치 작가 활동 정지인가??

혼자 알림 받은 것을 생각하며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컴퓨터 켜고 모니터를 바라본다.

커서가 흰 화면에서 헤엄치고 있다. 껌뻑 껌뻑

커서야 뭐하니? 글을 낳고 싶어요~~

오늘도 몇 줄 못 적고 잠을 청한다. 새벽 2시...

고맙게도 브런치의 알림은 확실히 글쓰기에 자극을 주는 건 사실이다.

이래저래 어떻게 오다 보니 글이 15편이 되었다.

내용은 부실할지라도... 나를 글 쓰는 꾸준한 습관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그래도 글 쓸 때만큼은 재밌다.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성장하고 있다.


나에게 글쓰기란?


- 독서를 많이 하게 된다.

- 나를 돌아보며 변화를 꿈꾸며 성장을 하고 있다.

- 세상에 나의 이야기를 소개할 수 있다.

- 자존감이 단단해지고 있다.

- 대화의 폭이 넓어진다.

- 서점과 북 토크를 자주 찾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완성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계실 여러 작가님,

그리고 이미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온 여러 선배 작가님들께도 응원을 보내며 모두 건필하셨으면 좋겠다.


끝으로 고백 하나 하자면 최근에 실수하고 말았다.

10월 30일 마지막 날 응모를 해버렸다. 내가 마지막 응모였다... 이런...


응모기간 마지막 날 마지막 응모로 내가 문을 닫다니..


아~ 참을걸... 이런 호기는 어디선 온 거지...

응모기간 중 마지막 응모작이 되다.


브런치 팀에게 올리는 글

시간 뺏어 죄송합니다. 저희 행동만 귀엽게 봐주시고 제 브런치 북은 걸러주세요.

(이건 진짜 열심히 일하시는 브런치 팀에게 보내는 메시지)


구독자님과 제 글을 읽어 주신 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저에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생각의 차이를 넘어 지켜온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