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
나의 놀이터 동네책방
내가 사는 곳의 동네책방에 가면 편안함을 느낀다.
어릴 때 자주 드나들던 서점 분위기라 그런지 익숙하기 때문이다.
학교 앞 동네서점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이다. 아주 어렸을 때 기억이다. 참고서를 찾아 서점을 들어갔으나
항상 들고 나오는 것은 아이큐 점프, 과학동아 이런 잡지였다. 참고서는 빌려보았다.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참고서 동아전과, 표준전과.
이름이 아직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아직 나의 기억세포는 살아 있는 듯하다.
전과를 보면 해설과 답안지가 모두 있기 때문에 종례 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 숙제는 전과를 보지 말고 스스로 풀어라 항상 이야기하셨다. 교문 밖을 나서기 전까지는 집에서 열심히 풀이 과정을 쓰면서 숙제를 마쳐야지 하면서도 집에 들어서면 책가방을 집어던지고 만화책을 보기 위해 동네책방을 들렀던 기억이 있다.
'아저씨... 슬램덩크 신간 나왔어요?'
'아니 다음 주에 나온단다.'
'아~~ 그래요?? 흠... '
여기저기 책방을 돌아다니면서 월간 만화잡지를 잡는다. 아이큐 점프, 과학동아 이런 부류의 도서는 사은품, 별책부록이 더 탐났기 때문이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참고서를 찾아다니기 위해 동네서점을 기웃거렸던 어린 시절은 그나마 책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독서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책은 한 번씩 읽었던 것 같다.
타 지역에서 오는 친구들이 책방은 어디 있어?? 물어보면 진주는 큰 책방이 많이 없었던 거 같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는 나 같은 촌놈들이 부러워하고 신기할 정도로 대형서점들이 많았지만...
진주는 대형 서점이 많이 없다.
난 친구가 묻는 대답에
"음...... 시내 가면 영광문고도 있고, 대양서적도 있고, 진주문고가 있다. 학교 앞 서점보다는 좀 크다~"
서울 물 좀 먹었다고 진주에 있는 서점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면 좀 언짢았다.
내가 서울에 있는 서점을 다녀온 이후......
그럴 만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촌놈이 티 내려고 한 것은 아닌데......
교보문고를 들어서는 순간 압도적인 규모와 서점에서 음반도 들을 수 있네??
헤드폰을 끼고 여기저기 앉아서 책을 읽는 광경은 처음 보면서도 신세계였다.
서울 사람들은 좋겠네... 하고 부러운 적이 있었다.
진주에는 책을 읽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대형서점이 안 들어서는 것일까?? 아니면 동네서점을 지키기 위해
그런 것일까?? 둘 다 아니다. 최근 진주의 신도시에 대형서점이 들어서고 몇 년 지나지 않아 폐점 한 걸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책을 읽은 인구도 줄었지만 사람들이 책을 구매하는 습관이 바뀐 것이다. 시간에 쫓기고 바쁘게 살다 보니
동네서점에 가서 책의 제목과 목차를 보면서 아~ 이 책 재미있겠구나 하는 그런 흥미를 느낄 시간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또한, 전자책이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인터넷에는 서평, 독자 리뷰, 추천의 글들이 많다, 베스트셀러 별점, 카테고리별로 원하는 책을 주문하면 당일배송 하거나 없는 책을 찾아서 바로 문 앞까지 배달해 주기 때문에 독자는 읽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책의 선택 성공은 거의 90% 이상이기 때문이다.
책방에서 책의 표지를 넘기고 목차를 읽기도 하고, 점원에게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면.....
"고객님이 찾으시는 책은 수필류 3번으로 가시면 아래쪽 두 번째 칸에 있을 거예요."
하는 그런 소소한 정서는 없어지고 있다. 꼭 필요한 책을 구매하러 갔다가 뜻하지 않는 좋은 책을 만날 득템의 기회도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면이 점점 사라지는 풍경이라 아쉽다.
사라져 가는 동네서점을 살리기 위해 서점의 주인과 점원은 많은 노력을 한다.
현대의 지식 소비자들은 서점에 놓여 있는 책만을 원하지 않는다. 책방을 연계한 많은 콘텐츠를 원하고 있다. 저자와의 만남, 독서 모임, 글쓰기 강좌 등 서점의 책만 구매하는 장소가 아닌 북 콘텐츠의 장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그런 책방들이 동네서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책만 판매한다면... 사람들은 인터넷 구매를 하면 되니까.....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정겨운 서점을 원한다.
책방의 종이 냄새도 좋지만 사람 냄새가 그리워 책방을 찾는 건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찾으러 왔는데 저 사람은 저 책을 보네...
매대에 놓인 책을 힐끔 보고 나도 한 번 그 책의 찾아서 책장을 넘겨 같이 산 적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눈과 마음으로 공감을 하는 곳이다. 동네책방은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동네책방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
진주에도 그런 터줏대감으로 남아있는 동네책방 #진주문고 가 있다.
문고에서는 그림 전시회, 작가와의 만남, 독서모임, 강연 등으로 독자의 니즈를 충분히 알고 지식과 삶을 공유하고 있다. 지역작가를 응원하는 추천 도서 장도 마련하여 공생하기도 한다.
동네책방은 지식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곳이 아닐까? 마치 장터처럼......
분명 오래갈 책방이고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 지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 남았으면 한다.
어제도 다녀왔지만... 오늘도 동네책방에 놀러 갈 것이다.
나는 오래된 서점의 책 냄새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