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섬, 여행업이 아닌 환대업을 합니다>에서는 잠시섬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짧은 티타임으로는 다 전하지 못했던 잠시섬의 속 이야기, 고민,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을 담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잠시섬의 새 이름, ‘일상 전환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파도입니다.
잠시섬을 운영한지 꽉 채운 3년이 되었어요. 16번의 기수를 거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길을 헤맬 때도,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들 때도 있었지만, 잠시섬을 오랫동안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해서 커졌던 것 같아요.
제가 2022년에 청풍에 처음 왔을 때 맡았던 사업은 ‘아삭아삭순무민박’ 운영이었어요. 수익 모델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고, 2017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잠시섬 숙소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렇게 기본 구조가 완성되었고, 많은 분들을 초대하며 친구가 생겼습니다.
처음엔 저희 팀의 생존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던 잠시섬.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게스트들의 애정을 보며 지역 가게 사장님의 얼굴이 밝아지고, 채식 식당이 생기고, 게스트의 이야기와 에너지가 좋은 환기가 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잠시섬에서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모습은 저희에게도 큰 변화를 주었어요.
운영 1~3년 차를 거치면서, 게스트분들이 저희보다 잠시섬을 더 애정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주변에 알리거나, 명절에 가족을 데리고 오거나, 보고 싶을 때 안부를 전해주셨죠. 지치고 힘들 때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고향집’ 같은 공간이 되기도 했어요. 분명 잠시섬을 처음 시작할 때는 하나의 여행 프로그램이었을 뿐인데 이제는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3년 차가 되자, 비슷한 프로그램이 다른 지역에 많아졌고, 신규 방문자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잠시섬의 가치, 방향성, 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시기였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해볼까?", "이게 유행이니까 해야 하나?"라는 방황을 했지만, 방법론만 되풀이될 수록 점점 더 잠시섬이 가진 본질적인 의미를 잃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잠시섬을 어떻게 ‘팔지’ 고민하던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어떤 가치와 문화를 전달하는 공간이 될지 다시 정립하자고. 그렇게 팀에 잠시섬 리브랜딩 워크숍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팀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어요. 청풍과 게스트였다가 크루가 된 토백, 무히, 오롯희가 합류하며 ‘팀 청풍’이 만들어졌습니다.
워크숍은 네 단계로 진행했습니다.
왜 이 팀을 선택했는가?
각자의 역할과 프로젝트
잠시섬 고객 경험에서의 문제와 보완 방법
잠시섬의 새로운 방향성과 비전
오늘은 그중 마지막 이야기, 잠시섬의 새로운 방향성과 비전을 나누려 합니다.
‘잠시섬’은 원래 ‘잠시, 섬에 머물다 / 잠시, 멈춰 서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2017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잠시섬은 도시 친구들을 위한 쉼터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지역에 하나의 문화로 스며들었죠.
이제는 그 방향성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건, 잠시섬이 단순 여행을 넘어 ‘나를 회복하고, 일상을 잘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 곳’이 되는 것입니다. 이 경험이 기반이 되면, 주변에 다정해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할 지점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지역에서는 창의적인 프로젝트가 계속 생겨나게 되죠.
게스트 분들의 이야기도 같았습니다. 강화에 살지 않아도, 잠시섬에서 삶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연결감을 느끼며, 일상에 변화를 가져간다고요. 밥을 먹고, 산책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하늘을 바라보고, 취미를 나누는 일. 특별할 것 없지만,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고요.
그래서 탄생한 이름이 ‘잠시 멈추는 일상 전환지, 잠시섬’입니다.
이 이름 안에는 각자가 잠시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큰 전환까지 담기길 바랍니다. 그 가능성을 떠올리며, 저희는 이렇게 상상해 보아요.
나를 돌보는 ‘일상 전환지, 잠시섬’
새로운 관점을 얻는 ‘일상 전환지, 잠시섬’
다양한 사람과 만나는 ‘일상 전환지, 잠시섬’
일상에 작은 용기를 더하는 ‘일상 전환지, 잠시섬’
여러분은 일상에 어떤 변화를 주고 싶나요?
앞으로도 잠시섬이, 바쁘게 달리던 일상을 잠시 멈추고, 여러분의 희망과 변화로 채워가는 공간이 되길 꿈꿔봅니다.
잠시 멈추는 일상 전환지, 잠시섬
Editor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