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알로록 달로록 Youth 잠시섬

산마을고등학교 저녁

by 강화유니버스


IMG_0283.HEIC


'Youth 잠시섬'은 청소년이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나와 주변을 탐색해 보는 2박 3일 캠프입니다. 강화 지역에서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여 잠시섬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올해 첫 번째로 진행된 'Youth 잠시섬'은 산마을고등학교 3학년 저녁의 <알로록 달로록 Youth 잠시섬>이었습니다.



IMG_3057.HEIC 라운지에서의 첫 만남


저녁의 초대로 윤과 지후, 호건이 강화유니버스 라운지에 모이게 된 날. 강화에는 이상하리만치 길고 긴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궂은 날씨였지만 둘러 모여 앉아 서로를 소개하고, 앞으로 2박 3일 동안 어떤 것들을 함께 할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시간에 맞춰 온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요(웃음). 날씨만큼이나 이상하리만치 느긋한 마음으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천천히 유스 잠시섬의 일정을 시작했어요.


‘바람숲 그림책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귀여운 고양이 솔트와 슈가의 환대를 받았어요. 도서관 사서이신 최지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서관의 숨은 이야기와 그림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사하고 싶은 슈가와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던 호건의 필사적 대치 상황도 종종 벌어졌어요. 끈질긴 사랑과 인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답니다.


IMG_3235.JPG
IMG_3320.JPG


작두콩 차를 마시며 각자 그렸던 다양한 점을 카드 뽑기 하듯 나누고 다시 각자의 그림책으로 완성하는 작업을 했어요. 계획했던 순서가 단번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려 잠시 좌절도 했지만, 서로의 점을 입양(?) 하고 싶어 웃기도 했어요. 이렇게나 계획이 틀어지고 점들도 섞여버렸는데도, 금방 자연스럽게 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나갔던 유스 잠시섬의 친구들!



IMG_3331.JPG
IMG_3346.JPG


궂은 날씨 탓인지, 길었던 연휴 탓인지. 강화읍에는 문을 닫은 곳들이 많았어요. 그 덕에 지후는 조용히 ‘강화 사장님 되기’라는 꿈을 갖기도 했습니다. 가고 싶던 곳들을 모두 갈 수는 없었지만, ‘동광직물’에서 티코스터도 만들고, ‘콩이푸딩’에서 두부로 만든 맛있는 푸딩도 함께 먹었어요.


저녁에는 강화에 살고 있는 그림책 작가 라밍과 함께 <이모티콘 클래스>도 들었습니다. 윤과 저녁은 이전에 만들었던 캐릭터를, 호건이는 반짝이는 해바라기를, 지후는 사회생활에 지친 눈사람을 가지고 이모티콘을 만들어 보았어요. 각자의 마음과 이야기가 반영된 이 이모티콘들은 또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IMG_3452.JPG
IMG_3403.JPG


강화에 사는 연출가 섬섬의 <산책 연극 워크숍>으로 마지막 일정을 시작했어요. 한글 파일로 조용히 문을 열었던 이 워크숍은 각자의 글을 전시처럼 둘러보며 댓글을 달아보기도 했답니다. 각자 10분간 강화 읍내를 산책하며 영상을 찍고, 영상을 교환해 서로의 산책길을 따라 걷는 시간이었어요. ‘학교가 있는 곳’에서 조금 더 넓게, 강화라는 지역과 친해져 보았습니다.


IMG_3480.JPG
IMG_3541.JPG


알로록 달로록 Youth 잠시섬의 피날레는, 호스트 저녁의 <책갈피 만들기 워크숍>이었습니다. 한차례 워크숍이 끝난 라운지에서 둘러 모여 앉아 서로가 좋아하는 색에 대해 이야기 나눴어요. 특별 게스트는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의 주인공 투슬리스! 친구가 좋아하는 색을 팔레트를 활용해 함께 만들어 보고, 서로 다른 끈을 다양한 갈래로 매듭지어 책갈피를 완성했습니다.


IMG_3529.JPG
IMG_3521.JPG






2박 3일간 유스 잠시섬 친구들이 보여 준 알로록 달로록한 아름다움은 궂은 날씨의 강화를 왁자지껄하게 하기도 하고, 화창한 해를 드리우게도 했어요. 각자의 색깔이 분명했던 탓에 저도 덩달아 저의 색이 무엇이었는지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간직하고 싶은 색이 있으신가요? 아마 분명 그 색은 세상에 유일하고 아름다울 거예요!



IMG_3549.JPG 다음에 또 만나요!



Editor 무히

Photographer 파도

매거진의 이전글잠시 멈추는 일상 전환지, 잠시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