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선선해진 어느 가을날.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자연이 주는 고요함 속에서 요가, 갯벌체험, 싱잉볼 사운드를 통해 각자의 속도대로 몸과 마음을 천천히 살피고 연결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프로그램 기획을 함께했던 크루 오롯희의 시선으로 생생한 후기를 전해볼게요!
두근두근 첫 오티날! 살짝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가볍게 아이스브레이킹을 준비했어요. 내향인인 제게는 약간의 도전이기도 했는데요. 잠시섬 경험자분들답게! 모두들 다정하게 참여해 주셔서 감사했답니다.
요가나 러닝, 음식, 명상 등 건강한 삶에 대한 부분부터 일과 쉼, 지역 등 다양한 관심사까지! 처음 만나는 자리지만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어요.
주문도에 들어가는 당일 새벽까지 비가 많이 내려 혹시나 배가 뜨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주문도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비가 와서 실내 요가로 변경할 예정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체육관에 도착하니 비가 딱 그쳤어요. 덕분에 다 같이 신나게 대창빈 해수욕장으로 향했지요!
앞으로는 쫙 펼쳐진 갯벌이, 뒤로는 소나무 숲이 둘러싸인인 자연에서 하는 요가라니! 너무 멋지지 않나요? 날이 좀 쌀쌀했지만 모두의 호흡으로 서서히 몸이 데워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점심은 민박집 사장님이 준비해 주신 맛난 불고기와 꽃게탕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산들갯들이 진행하는 갯벌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갯벌의 감촉도 온전히 느껴보고 눈을 감은 채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걷기도 하고 칠게와 반게 등 해양 친구들을 만나며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녁은 메인 쉐프인 도라지를 중심으로 하루, 오롯희, 개꿩, 세모가 모여 맛있는 제철 비빔밥을 만들었어요. 거기에 민박집 사장님 표 열무김치와 고구마순 무침까지! 너무 맛있어서 바닥이 싹싹 보일 정도로 비웠지요.
하루의 마지막을 장식한 임금님의 싱잉볼 연주와 호흡 명상 시간. 함께 깊은 호흡을 이어가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서서히 풀 수 있었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정작 나를 돌볼 틈이 부족했는데, 이 순간만큼은 온전히 저에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잠시섬에서 빠질 수 없는 회고 시간은 주문도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다 같이 원으로 둘러앉아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늘 해야 할 일에 밀려 미뤄둔 감정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어요”
“과거나 미래보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단지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신청했는데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히려 영감을 얻은 시간이었어요!”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 모두 귀 기울이고 공감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 날에도 요가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전날보다 바닷물이 들어와서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더 가까워 보였어요. 잔잔한 파도 소리에 함께 몸을 천천히 열어가며, 호흡과 온기를 나누었답니다.
“귀한 시간과 호흡, 사랑과 온기, 에너지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마쓰떼-”
슬렁슬렁 주문도에서 보낸 시간은 짧지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쌓인 작은 순간들이 마음 한편에 잔잔히 남아, 일상 속에서도 문득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또 만나길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 프로젝트는 주문도 주민과 함께하는「어촌신활력증진사업」으로, 지속가능한 관광을 모색하는 실험적 시도이며, 참여자들은 민박& 특산물 식사와 함께 섬에서 휴식을 경험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입니다.
Editor 오롯희
Photographer 오롯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