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빠 일기 - 1편(25년 1월)

창간호 - 아빠가 주고 싶은 것

by 강남 아빠 일기

탄생

2025년 1월 11일, 아직 청룡의 해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네가 태어났어. 그리고 너를 처음 봤을 때, 아빠 인생이 다시 시작된 기분이 들었단다. 처음 경험하는 임신과 출산이라 모든 순간에 서툴렀지만, 아빠는 건강하게 태어난 네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단다.


그리고 이 아빠는 생각했어. “이 세상을 살아갈 너에게 앞으로 무엇을 전해주는게 가장 좋을까?” 하고.

이 고민에 답을 내놓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어. 인류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이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의 사고방식처럼 생각해 봤거든[1],


찰리 멍거는 “똑똑해지는 것보다 어리석은 실수를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어. 나는 그 원칙을 따라, 네가 앞으로 겪을 세상에서 꼭 피해야 할 것들과 지켜야 할 것들을 이야기해 보려고 해.


시대

“앞으로 세상이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히 얘기할 수 있어. 바로 이 아빠가 살았던 시대와, 네가 앞으로 살아갈 시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점이야.


단순히 시간적인 차이를 뜻하는 건 아니야. 아빠의 부모님 세대와 아빠가 살았던 나라는 물리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나라였지만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완전히 다른 나라였거든.


물론 그 배경에는 극적으로 변화한 세계정세와 빠르게 발전한 기술 그리고 새롭게 탄생하는 문화라는 세 축이 있었지. 세계정세는 앞으로도 계속 요동칠 것이고 기술도 계속 눈부시게 발전할 거야. 그리고 한국의 문화 또한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바뀌어 가겠지.


그리고 이렇게 세대가 다르면 서로를 이해하기가 아주 힘들 거야. 갈등이 생기기도 하겠지. 역사적으로도 이미 많은 케이스가 있단다. “요즘 것들은 버릇이 없다.”[2].

그렇지만 이런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아빠는 변하지 않은 무언가를 너에게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단다.


유산

유산이라고 쓰니 꽤 거창해서 부담스럽기도 하네.

내 세대에서 네 세대로 전달할 구체적인 무언가를 유산이라고 하고 싶어. 영어로는 Heritage라고 표현하면 적당할 거 같아.

케임브릿지 영어사전에서는 Heritage를 이렇게 정의해[3].

features belonging to the culture of a particular society, such as traditions, languages, or buildings, that were created in the past and still have historical importance

전통, 언어 또는 건물과 같이 특정 사회의 문화에 속하며 과거에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특징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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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의에서 언급하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을 주목해야 해. 변하는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있게 마련이거든.


그리고 불변하는 것의 가치를 깨닫는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쉬워질거야. 이 아빠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무언가를 너에게 꼭 전해주고 싶어.


약속

아빠는 생각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 글이라고 생각해. 아는 것만 쓸 수 있고,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제되어 새로운 깨달음이 생기기도 하거든.


그래서 이 아빠는 이걸 약속할게. 앞으로 매달 네게 한 편의 편지를 쓸 거야. 이름도 정했단다. 강남 아빠 일기라고, ㅋㅋ


매달 아빠가 보고, 듣고, 느낀 것 중에서 너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잘 정리해서 글로 쓸거야. 주된 내용은 아빠가 너에게 전하고 싶은 헤리티지에 대한 내용들일거야.


변하는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을 것들. 아빠가 10살 때 알았더라면 인생이 복리 효과로 인해 달라졌을 그 무언가 말이야.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아빠는 네가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대처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


네가 1월생이라 매년 총 12편의 글이 생기게 된단다. 그리고 네가 10살이 되면 총 120편의 글이 쌓이겠지. 아빠가 이걸 엮어 책으로 인쇄해서 10살 생일 선물로 줄게. 아빠는 네가 이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날을 기다릴거야.


10년 동안 해야 할 일이지만, 첫걸음을 뗐으니 이미 절반은 된 게 아닌가 싶어.

PS. 제목이 강남 아빠 일기인 이유는 언젠가 다룰 수 있을거야!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아빠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거야.

분유를 먹고 곤히 자는 아들에게, 아빠가


2025년 1월 3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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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찰리 멍거를 추모하며, https://news.nate.com/view/20231209n00383

[2] 요즘것들은 버릇이 없다, https://namu.wiki/w/%EC%9A%94%EC%A6%98%20%EC%A0%8A%EC%9D%80%20%EA%B2%83%EB%93%A4%EC%9D%80%20%EB%B2%84%EB%A6%87%EC%9D%B4%20%EC%97%86%EB%8B%A4

[3] heritage, https://dictionary.cambridge.org/ko/%EC%82%AC%EC%A0%84/%EC%98%81%EC%96%B4/heri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