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발행한 글을 수정하다가 잘못 삭제하여 다시 올립니다)
유람선 운용사는 광안대교가 보이는 곳에 쌍동형 여객선을 띄우기로 계획하였다. 불꽃놀이 기간이 되면 광안리 앞 도로는 인산인해가 펼쳐진다. 불꽃축제 하는 날 이면 구경 인파로 거의 500미터 이상 줄서기 때문에 불꽃놀이를 구경 온 건지 사람 구경을 온 건지 모를 지경이었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곳에 유람선 선착장이 들어섰다. 부산시에서도 기대가 큰 사업이었다. 여기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회사는 요트 분야에 처음 발을 들이는 업체이지만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내실이 있는 회사로 소문이 났다.
처음 부산 강서구에 요트 생산 건조 공장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요트를 트럭에 싣고 운송할 때의 높이가 고가다리를 통과하지 못하여 부산 강서구 공장 건설 계획은 취소가 되었다. 그러나 구평동에 옥내공장을 수천만 원의 금액으로 임대하여 요트를 생산하기로 사업계획을 변경하였다.
이전에 선박 건조 경험이 없지만 경험이 있는 하도급 업체를 고용하여 쌍동형 요트를 건조에 착수하였다. 공장 건설 계획은 초기에 삐거덕거렸으나 경험이 있는 하도급 업체를 고용하고 조선소 경험이 많은 관리자를 고용하여 사업은 정상궤도에 들어섰다.
새로 이 회사에 입사한 윤과장은 조선소 경험은 없었으나 요트에 관심이 많아 자작 보트도 생산한 경험이 있어서 업무 습득이 빠른 편이었다. 그러나 박 과장은 뉴질랜드에서 요트학교를 수료, 건조 경험이 있다고 하였으나, 실무적인 능력이 부족하고 모르는데도 아는척하는 경우가 많았다.
쌍동형 유람선의 선체는 알루미늄 재질이고, 선박검사는 이전에 조선소 경험이 있는 김 검사원이 담당하였다.
쌍동형 유람선 중 한 척은 구평동 공장에서 건조하고 한 척은 부산 강서구에 있는 회사와 하도급 계약을 하여 하도급 업체 공장에서 생산하였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회사에서는 주로 이전 한진중공업 마산 조선소에서 은퇴한 용접사들을 고용하여 작업을 하였다. 구평동 공장에서는 뉴질랜드에서 10년 동안 알루미늄 선박 건조를 하였다는 용접사가 공장장으로서 용접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용접검사를 하게 되어 의도하지 않게 두 업체를 비교하게 되었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업체는 주로 연령이 60대 이상인 경험많은 용접사들을 고용하였는데 용접 품질이 우수하였다. 용접비드가 두껍지도 않고 적당하면서 구멍이 나거나 불순물이 들어가는 경우도 드물었다. 그런데 구평동 공장에서 건조하는 선박의 용접부 검사를 하면 용접 끝부분 처리를 잘하지 못해서 끝부분이 쏙 들어가는 형상의 물고기눈 결함이 많이 발생하였다.
해당 부분은 결함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검사 불합격을 하였다. 그러나 재검사하여도 똑같은 결함이 반복되어 다시 불합격하였다. 세 번째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개선은 되지 않아 재작업을 지시하니 뉴질랜드 요트학교 출신의 공장장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손에 들고 있던 망치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김 검사원은 그 자리를 벗어나 화를 삭였다.
며칠 후 재검사를 신청하였고 검사를 하러 갔더니 구평 공장장이 사과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선체 검사를 마치고 선체에 붙는 의장품들의 검사를 마치고 선박 진수(배를 물에 띄우는 것) 전 검사를 완료하였다.
그 후 조선소에서는 선체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장식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보통은 선체 작업을 마치면 2, 3주 후면 진수를 하는데 진수를 하지 않고 있어 김 검사원은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기관 마무리 공사 중 회사를 방문하였는데 기관 검사원이 기관 부분 검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검사 후 잠시 보자고 하더니 공장 후미진 곳으로 김 검사원을 데리고 갔다. 기관 검사원이 얘기하기를 선체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놓았으니 한번 확인하라고 일러주었다.
김 검사원이 배 가까이 가니 조선소 담당 윤 과장은 깜짝 놀라며 따라왔다. 김 검사원이 선체를 싸고 있던 천막을 걷어내니 배 밑바닥에 수십 개의 구멍이 나 있었다.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윤 과장은 선체 밑바닥에 광선 발사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광선 발사기는 IP 등급(밀봉 등급)이 높은 등급이라 밀봉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김 검사원은 검사 규정에 배 밑바닥에 설치하면 규정에 위반한다고 말하고 공장을 나섰다.
며칠 후 윤 과장과 박 과장이 검사소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배 밑바닥에 광선 발사기 설치한 도면을 변경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하였다. 도면승인실에서는 설치 사례가 없어서 외국 규정을 적용 검토한 결과 부적격으로 판정하여 설계도서를 불합격 처리하였다. 결국 업체에서는 구멍이 난 선체를 다시 메우는 원상복구 조치하였다.
외국에서는 선체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 광선 발사기를 설치한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국내 규정을 따라야 한다. 업체는 광안대교에서 불꽃놀이를 하면 광선 발사기를 설치한 유람선에 손님이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하고 큰 사고를 쳤다.
때마침 배를 물에 띄우기 전에 발견하였기 망정이지 그대로 진수하였다면 담당 검사원도 아마 경찰조사를 받아야 했을 것이다.
선박 생산업체에서는 검사를 마친 선박에 구멍을 뚫는 것은 규정을 어기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