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여행록

장률, 경주

경주로 떠나는 방법

by 간로

장률을 처음 안건 '경주'였습니다. 처음엔 이게 홍상수거인줄 알았는데...

장률은 지역을 배경으로 삼은 이야기를 자주 만들어왔죠. '경주' 이전에는 '중경, '이리', '두만강' 등이 대표적일 것이고. '경주' 이후로는 장률은 '군산'도 찍고 '후쿠오카'도 찍고, 본격적으로 도시지역을 테마로 삼은 영화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나중엔 '야나가와'로 찍는다고... 아마 투자받기도 용이해서가 아닐까 싶긴 한데.

지역시리즈가 죽 나왔지만 그래도 '경주'만한건 여태까지 없더군요.


삶에서 방황했던 때, 이 영화를 전에 봤던게 기억나서 로스쿨을 그만두기 직전 혼자 경주를 갔었죠. 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굳이 경주를 가진않았을거에요. 제 기준으로는 그 정도로 수작입니다. 장률 영화 중에는 가장 대중적이기도 하구요.


큰 영화는 아닌데, 신민아와 박해일, 윤진서까지 나옵니다. 나름 눈호강도 되구요. 보통 로맨틱 코미디로 분류하는데, 저는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몇년 전에는 긴 방황을 다 끝내고 자리잡기 시작한 친구들끼리 경주를 한데 갔었어요. 영화처럼 능도 타보고(?) 마지막날엔 영화에 나왔던 찻집도 갔었죠. 닫고 있던 찻집 앞에서 계속 기다리던 사내들 앞에서 헐레벌떡 나타나서 문을 열어주시던 사장님과의 긴 담소도 참 운치있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던 곳을 꼽자면, 경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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