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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로 Oct 08. 2022

어느 공화주의자의 글쓰기

라티오(Ratio)와 오라티오(Oratio)

정치사상은 철학이나 법학과 같은 '사이언스'에 속하는 분과가 아니라 '레토릭'에 속하는 분과라는 점이다. 오늘날 정치적인 글을 쓰는 사람들은 독자들의 합리적 동의를 얻기 위해 합리적인 주장들을 고안해내려는 목적에 맞춰 저작활동을 하고 논문을 작성한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나 다른 공화주의 사상가들은 정치사상을 '말하는 기술'에 속하는 활동으로 이해했고, 그렇게 실천했다. 즉 그들은 단지 독자들의 합리적, 이성적 동의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열정까지 움직여냄으로써 어떤 정치적 아이디어에 대해 그 독자들에게 찬반을 설득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서 저술활동을 했던 것이다. 그들은 이성을 '말하는 기술'로써 보강하고자, 즉 '라치오ratio'를 '오라치오oratio'로써 보강하고자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들은 모범사례, 비유, 실제 이야기, 격정적 권고 등 고전 레토릭의 모든 수단들을 즐겨 동원했다.


-모리치오 비롤리, <공화주의> 중-




(2021. 1. 22.)


*존 롤즈 글 보면 기가차서 뭐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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