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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훈 Jun 17. 2019

지극히 주관적인 여행기

멕시코 여행기 2 - 칸쿤 근교(비싸지 않아요)


 한국인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신혼여행지의 대명사 칸쿤! 중남미의 청춘들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 1위, 미국인들이 은퇴 후 살고 싶어 하는 곳 1위도 역시 칸쿤이라고 한다.


 나 또한 주워들은 게 있어서, 칸쿤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지만 칸쿤이 가고 싶었다. 언뜻 어디선가 사진으로 본 천장에서 빛이 떨어지는 동굴 연못도 칸쿤에 있다고 알고 있는 덕분에 칸쿤은 내가 가야 할 버킷 중 하나이기도 한 곳이었다.


 정확히 칸쿤은 아니지만, 칸쿤을 포함해 칸쿤이 속해 있는 유카탄 반도에 약 2주라는 꽤 오랜 시간을 머물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가진 않았더라도 이것저것 알아보거나 들은 곳이 많기 때문에 왜 이곳이 그리 유명한지, 왜 지상낙원이라고 불리는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 볼만한 곳들과 생각보단 비싸지 않다는 이야기로 진입장벽을 낮춰 여러분을 흔들어 보려고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 칸쿤은 최고의 신혼여행지 중 한 곳으로 뽑힌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기에는 멀고 비싸서 쉽게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신혼여행이든 일반 여행이든 4박 5일 정도밖에 시간을 낼 수 없는 경우라면 이 글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칸쿤을 포기하거나 정 오고 싶으면 비싸더라도 그냥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 호텔 요금에 숙박, 식사, 리조트 내의 각종 레포츠나 쇼 등이 모두 포함)로 푹 쉬다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나는 칸쿤에서 올 인클루시브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업무도 바쁘고 쉬러 가는 게 목적이고 여행 자금도 충분하고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비싸더라도 편하고 좋은 걸 찾겠지만, 올 인클루시브만 하기엔 칸쿤과 그 주변이 너무 아깝다.


 즉, 유카탄 반도에는 가야 할 곳이 너무 많다.



 지도를 보면서 이야기해 보자.


 내가 줄로 이어 놓은 곳을 보면 대표적으로 다섯 장소가 나온다.


칸쿤 - 플라야 델 카르멘 - 툴룸 - 바깔라르 - 바야돌리드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이 다섯 곳인데, 가장 좋은 방법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이고 투어사를 이용해 갈 수도 있다. 열흘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 도시마다 1-2박을 하며 버스를 이용해 순회할 수도 있다.


 여행루트나 방법 또한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바로 알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고, 나 또한 충분히 정보를 줄 수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방법까진 다루지 않고, 어떤 곳들이 있는지 소개를 하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1. 칸쿤


 칸쿤 지역에는 호텔존이 따로 있고, 거기에 있는 대부분의 호텔에서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꼭 호텔존에 있는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퍼블릭 비치를 이용할 수 있고, 시내 중심부에도 쇼핑 단지가 많다. 시내에서 호텔존으로 가는 버스도 잘 되어 있으며 특히 렌터카가 있다면 더욱 용이하게 칸쿤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칸쿤 퍼블릭 비치와 쇼핑센터



2. 플라야 델 카르멘, 툴룸


 두 지역이 가까워서 묶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칸쿤 아래쪽에 위치한 플라야 델 카르멘(이하 카르멘) 또한 특화된 관광도시이다. 그리고 카르멘 옆에 있는 코수멜 섬은 다이빙과 스노클링 포인트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6-9월에는 고래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투어도 할 수 있다.


 툴룸 또한 관광도시이며 마야 유적지와 해변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다.


툴룸 유적지 | 출처 : 네이버



 카르멘과 툴룸 주변에 수많은 개방형 세노테(석회암 지반이 함몰되며 드러난 지하 연못으로 개방형과 동굴형이 있다.)들이 있다. 사진은 내가 다녀온 닉테하 세노테이고, 일반 연못처럼 보이지만 돌 아래로는 동굴이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무섭다;


cenote nicteha


 툴룸에서 갈 수 있는 블루라군의 정수라고 감히 부를 수 있는 ‘칸 룸’ 지역이 있는데, 일종의 싱크홀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가운데 짙은 부분만 물이 깊어서 이런 장관이 만들어졌다.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놨지만, 다이버들은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lagoona kaanluum




3. 바깔라르


 지도에서 보다시피 꽤나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나 렌터카가 없으면 바깔라르까지 가기에는 다소 빠듯할 수가 있다. 그래서 소개에서 제외할까 고민도 했지만, 내 개인적으로 천국 같은 곳 1위이기 때문에 꼭 소개하고 싶다.

 다른 모든 걸 생략하고 꼬깔리토스 라는 호수만 가도 천국에 온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los cocalitos


4. 바야돌리드


 바야돌리드는 세노테를 위해 가는 곳이다. 내가 위에서 말한 천장에서 빛이 떨어지는 동굴 연못이 바로 이곳에 있다. 아니 많다.

 그중에 나는 세노테 사씨, 사물라, 엑스케켄(?) 이라 불리는 세 곳의 세노테를 갔다.


cenote zaci


cenote samula


cenote x’keken


 압권은 cenote x’keken 이었다. 빛이 쏟아지는 모습이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바야돌리드에서 두 시간 안에 갈 수 있는 ‘라스 콜로라다스’ 라는 곳으로, 바로 핑크 라군이다. 염분이 가득한 바람이 많이 불어 조금 찝찝하긴 하지만,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가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las coloradas



 이상으로 나의 칸쿤과 유카탄 반도 여행기를 마치려고 한다. 이번 글은 나의 소감보다는 소개 위주의 글이 되었는데, 그만큼 가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가 소개한 곳 이외에도 훨씬 많은 곳들이 있으며, 꼭 바다나 호수가 아니라 치첸잇사(피라미드) 등 유적지 같은 곳도 많고 광장 곳곳에서 무료공연도 많이 해서 집에서 쉴 틈이 없을 정도다.


 칸쿤도 좋지만, 조금만 부지런하면 칸쿤만큼 좋은 곳을 날마다 갈 수 있으니 이 글을 읽는 모두가 꼭 가보면 좋겠다 :-)





*세계여행 사진들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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