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게으르다는 착각> 리뷰
같은 곳에 머물기 위해서는 힘껏 달려야 해. 만일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적어도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하고’ - <거울 나라의 앨리스> 中
대성공을 거둔 스타들이 그들에게 주어진 행운이 전적으로 그들의 성실함 덕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이 나라에서 부가 실제로 배분되는 방식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게 된다. 매체는 내재된 선택 편향이 있다. 똑같이 열심히 일했지만 실패했거나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의 이야기는 좀처럼 들을 수 없다. (p.53)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희생자들이 당하는 억압이 그들의 탓이라고 주장한다. 편견에 맞서 성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자신의 욕구는 뒷전으로 미뤄두면 된다고 한다. 이것은 그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경계에 대한 감각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매우 해로운 사고방식이다. (p.270)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운동을 했는지, 인스타그램에 올린 포스트가 '좋아요'를 몇 개나 받았는지, 올해에 책 몇 권을 읽었는지, 우리의 성과가 친구들의 성과와 비교해서 어떤지 쉽게 평가할 수 있다. 그것이 요리든, 공예든, 여행이든 자유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것조차 기록되어 공유되고 타인들과 비교해 본다. (p.177)
우리 모두 성취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도록 배웠다. 하지만 어떤 대단한 일을 해냈을 때 그것에 안주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아무리 대단한 성공을 거둔다 해도 사회는 멈추고 숨 고르기를 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다음은 뭔데? 다른 건? 하고 끝없이 궁금해한다.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열심히 할수록 더 좋은 사람이 된다고 가르치지만, 수용할 정도의 '열심히'가 어느 정도인지 실제로 정의하지 않는다. 약한 모습이나 쉬어야 함을 결코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애초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p.40)
우리 자신을 타인의 마음에 들도록, 이해받도록 작게 만들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당위'에 저항할 때, 우리는 게을러지는 게 아니라 강해진다. (p.299~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