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속에 있는 생각들은 늘 나를 괴롭혔다. 내 머리 속에서 광란의 춤을 추고 있는 녀석은 늘 나를 짜증나게 만들었다. 정신과 약을 먹어서 녀석을 억눌러도 가끔 녀석은 튀어나왔다. 나는 그 놈을 괴물이라고 불렀다. 나는 괴물의 뜻에 맞춰줄 생각는 없었다. 괴물은 내게 사람들을 폭행하라고, 살인하라고 충동질을 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 결과를 잘 알았다.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많은 범죄자들의 최후는 결국 교도소에 갇히는 것이었다.
나의 아버지의 직업은 국회의원이다. 나는 경제적인 지원은 충분히 받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일용직 일을 하고 있다. 돈이 부족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일용직 일은 나를 육체의 한계까지 몰아간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때때로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거친 사람들의 욕설과 위협은 마치 전쟁터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나는 지금 길 위에 서있다. 어느 작은 카페 앞이다. 내 눈 앞에 지니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보인다. 나는 그들의 즐거움이 부럽다. 그리고 노가다꾼 복장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은 길거리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속해 있지 않다. 사람들은 나를 보며 무시할 것이다. 그들은 내가 하층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상관 없다. 내게 필요한 것은 오직 법이 허락한 내에서의 쾌락 뿐이다.
나는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 여주인은 나를 보고는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당연하다. 더러운 옷을 입고 지저분한 신발을 신고 있으니 빨리 나가줬으면 할 것이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녀는 금방 내가 주문한 커피를 만들어 주었다. 나는 커피를 가지고 밖으로 바로 나왔다.
때때로 이러한 수모를 느끼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인 능력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것도 순간의 쾌감일 뿐이다. 돈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것도 순간의 만족일 뿐이다. 나는 노가다꾼들처럼 거친 사람들 사이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육체의 한계까지 일을 할 때 가장 큰 공포심과 쾌락을 느낀다. 이것은 마약과도 같다.
내 핸드폰이 울린다. 나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내 아버지였다.
"뭐하고 있니? 요새도 바보 같은 일들을 하고 있니?"
아버지는 내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아버지는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 그런 아버지는 푼돈이나 버는 막노동을 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오늘은 집에 들어와라."
"알겠습니다."
아버지는 내 대답을 듣고는 전화를 끊었다. 나를 커피를 마시며 내 작은 고시원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