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ower's Daughter
시간은 화살
너의 마음이 과녁판이어서
감사하다가 슬퍼지다가
우리의 추억이 내 밤의 정중앙에 와 닿으면
나는 밤새 잠 못 이루고 너의 향기를 떠올려
어리숙함 부족함 불안함을 함께 끌어안던 밤
위태로워서 그것을 사랑한다고 표현했더랬지
시간은 화살
이제 우린 현실이 과녁판인 어른
더 이상 사랑만을 사랑할 수 없어서 마뜩잖아
겁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화살의 흉살이 가슴에 있고
돌아오지 않을 그때의 너를 안고
종종 잠자리에 들며 너의 머리칼을 넘겨
촉촉해진 눈으로 미래를 말하던 네가
이제는 내가 없는 곳에서 당당한 말투로
한 번도 나약한 적 없던 사람처럼 살아가서
그게 아쉬워서 돌아보다가도 다시 나아간다
너는 무엇을 겨냥하며 살고 있을까 궁금하다가
나의 그리움이 너의 조준을 어지를까 참는다
여전히 너의 어리광을 그리워하다 흐트리고
너의 상처를 치유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시간은 화살
내 미숙함은 풍요는 결국 허울임을 알면서도
다시 애써 감정은 애들이나 갖는 것이라 외면해
나의 앨리스, 영원한 어른아이 아니 내 모습 일부분
Hello, stranger이라 인사하며 다시 사랑하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