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다보면 굉장히 깊이가 있고 울림이 있는 책들이 많다. 글이 짧지만 정제된 언어로 그림과 함께 독자에게 말을 걸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 행복한 청소부를 읽었을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그림책은 아주 평범한 청소부 아저씨의 하루로 시작한다. 성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평범한 우리들 중 하나처럼 . 그러다 우연히 자신의 삶을 바꾸어놓는 터닝 포인트를 만나게 된다. 어떤 아이가 엄마에게 문학가의 거리를 걷다가 어떤 작가의 이름을 묻게 되는 걸 보면서 자신이 늘 청소해왔던 그 거리가 문학가의 이름인 것을 직시한다. 그 때부터 그는 하나씩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거창한 포부 없지만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그런 일상을
조금씩 바꾼다.
그저 문학가들의 책을 하나씩 읽어나가고
또 음악가의 음악을 하나씩 읽어나가는 일상을
소소하게, 조용히 일구어 나간다.
결국 그는 문학과 음악에 심취하는 인생을 보내게 된다. 겉으로 볼 때는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어보이지만 그의 내면은 서서히 차오르게 되었던 것.
오랜기간이 지나고 마음에 가득 차오르자
그는 그가 스스로에게 읽었던 책을 갈무리하고
들었던 음악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그저
거리를 쓸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한다. 평소처럼 , 그저 그렇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거리의 청소부의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했다는 것
내가 오래 전 이 책을 처음봤을 때 나도 이러한 삶을 살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있나?

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나의 일상은 오늘도 내일도 큰 변화는 없지만
그저 책을 하나씩 읽어나가고
생각이 떠오르면 담벼락에 적듯
여기에 쓰는 일상이 있다.
그래서 오늘도 이 곳이
청소부아저씨의 거리인
차오르는 내 마음을 여기에 풀어놓듯이
적어내려간다.
2024년 3월 블로그에 쓴 글